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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미국 내 ‘핵심 금속 공급망’ 장악 나선다… ‘크루서블 아연’ 공식 출범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74억 달러 규모 제련소 건설… 2029년 완공 목표
아연·구리 등 13종 금속 및 반도체 황산 생산… 중동 전쟁 리스크 비껴간 ‘독립 공급망’ 구축
고려아연(Korea Zinc)이 미국 내 핵심 광물 자립도를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법인 ‘크루서블 아연(Crucible Zinc)’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고려아연(Korea Zinc)이 미국 내 핵심 광물 자립도를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법인 ‘크루서블 아연(Crucible Zinc)’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Korea Zinc)이 미국 내 핵심 광물 자립도를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법인 ‘크루서블 아연(Crucible Zinc)’을 공식 출범시켰다.
74억 3,000만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초대형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반도체, 전기차 등 미래 산업의 필수 소재를 미국 본토에서 직접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3일(현지시각) S&P 글로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1일 테네시주 클락스빌(Clarksville)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시작을 알리는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 나이스타 USA 인수 후 전격 출범… 2029년 ‘메머드급 제련소’ 탄생


이번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이 미국 내 유일한 1차 아연 제련소를 보유한 ‘니어스타(Nyrstar) USA’의 자산과 광산을 인수한 후 이뤄진 후속 조치다.

고려아연은 ‘크루서블 아연 주식회사’를 필두로 트레이딩 및 물류를 담당할 Crucible US Trading Inc. 등 3개의 핵심 계열사를 함께 출범시켜 현지 운영 체계를 일원화했다.

미국 정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아래 인허가 및 자금 조달이 진행 중이다. 2026년 부지 조성, 2027년 착공을 거쳐 2029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 확보한 제련소 부지의 5개 연못에 쌓인 62만t의 부산물을 재활용해 게르마늄, 갈륨, 인듐 등 희귀 금속을 회수할 계획이다.

◇ ‘호르무즈 위기’에도 끄떡없는 반도체 황산 공급망

고려아연은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반도체용 황산도 적기에 공급하고 있다.

석유 정제 부산물인 황(Sulfur)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고려아연은 아연과 납 제련 공정을 통해 반도체급 황산을 생산한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고려아연은 국내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황산 생산능력을 현재 28만t에서 32만t으로 늘리고, 최종적으로는 연간 50만 톤 규모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신규 제련소는 아연, 납, 구리를 비롯해 미 정부가 지정한 핵심 광물 11종과 반도체 황산 등 총 13종의 소재를 순차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 희토류 재활용까지… 미국 내 ‘자원 독립’ 선언


고려아연은 제련소 건설 외에도 폐자원을 활용한 자원 회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Alta Resource Technologies)’와 합작 투자를 통해 수명이 다한 영구 자석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미국 내 리사이클링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제련소가 소유한 현지 광산 두 곳에서 직접 원자재를 조달함으로써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중심의 공급망(Friend-shoring)을 강화한다.

◇ 한국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특정 국가로부터 독립된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경제 안보의 핵심"이라는 고려아연의 선언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게 가장 강력한 우군이 생겼음을 시사한다.

10조 원 규모의 미국 투자는 고려아연이 단순한 제련사를 넘어 글로벌 핵심 광물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9년 제련소가 완공되면 미국 내 강력한 보조금 혜택과 수요를 독점하며 장기적인 수익 창출의 핵심 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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