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대비 넓은 폭의 '황금비율' 채택…수중 기동성 극대화
수직발사관(VLS) 탑재로 지상 타격력 보강…'상급' 넘어선 차세대 게임체인저
수직발사관(VLS) 탑재로 지상 타격력 보강…'상급' 넘어선 차세대 게임체인저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해군(PLAN)이 기존의 미사일 탑재 능력을 넘어 수중 기동성과 은밀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SSN) '095형(Type 095, 또는 09V형)'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잠수함 권위자 H I 서튼(H I Sutton)과 군사 전문 매체 네이벌 뉴스에 따르면, 현재 의장 공사 중인 095형 초도함은 미 해군 최강의 공격 잠수함인 시울프(Seawolf)급과 흡사한 설계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금비율' 설계로 시울프급 성능 추격
095형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093형(상급)보다 길이는 짧아진 반면 폭(Beam)은 넓어졌다는 점이다. 분석 결과 095형의 전장은 약 105~108m, 폭은 12m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장 대비 폭의 비율이 약 1:9에 해당하는 '황금비율'로, 미 해군 시울프급과 거의 동일한 수치다.
이러한 '짧고 굵은' 선체는 수중 저항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고속 항행에 최적화된 형태다. 미 해군의 주력인 버지니아(Virginia)급이 비용 절감을 위해 1:11.5라는 다소 가느다란 비율을 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095형은 여기에 X자형 함미 타(X-form rudders)를 채택해 심해에서의 민첩한 기동성을 확보했으며, 차세대 터보 전기 추진(Turbo-electric drive) 방식을 도입해 소음 수준을 획기적으로 낮췄을 것으로 추정된다.
VLS 탑재로 '다목적 타격' 역량 강화
단순히 시울프급을 추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만의 독자적인 화력 체계도 갖췄다. 095형은 세일(Sail) 후방에 수직발사관(VLS)을 배치했다. 이를 통해 DH-10A 지상 공격용 크루즈 미사일은 물론, YJ-17 또는 YJ-20으로 불리는 최신형 초음속·극초음속 미사일을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과거 소련의 설계를 모방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미국의 차세대 잠수함인 SSN(X)에 적용될 기술적 요소들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러시아로부터의 일부 기술 이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전체적인 설계 철학은 미 해군의 '성능 우선주의'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중 '조용한 전쟁'의 새로운 변수
시울프급이 냉전 종식 후 천문학적인 비용 문제로 단 3척만 건조된 것과 달리, 중국은 강대한 조선 능력을 바탕으로 095형을 대량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095형이 예상대로 시울프급에 근접하는 속도와 정숙성을 갖춘다면, 서태평양에서의 미 해군 수중 우위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095형은 미 항모 타격전단을 수중에서 추격하거나, 미국의 탄도미사일 원자력 잠수함(SSBN)을 추적하는 '헌터-킬러(Hunter-Killer)' 임무에 특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095형의 세부 제원을 철저히 함구하고 있으나, 초도함의 실전 배치가 임박함에 따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수중 전력 균형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