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보다 수율" 엑시노스 2800 공정 선회, 파운드리 흑자 전환 정조준
2나노 GAA 수율 60% 벽 넘기 위해 'SF2P+' 집중… 원가 경쟁력 확보 총력
독자 GPU 탑재 '뱅가드' 프로젝트 완성도 제고, TSMC와 '실리 경쟁' 예고
2나노 GAA 수율 60% 벽 넘기 위해 'SF2P+' 집중… 원가 경쟁력 확보 총력
독자 GPU 탑재 '뱅가드' 프로젝트 완성도 제고, TSMC와 '실리 경쟁'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26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Wccftech와 업계 소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코드명 '뱅가드(Vanguard)'로 알려진 차세대 시스템온칩(SoC) 엑시노스 2800을 1.4나노(SF1.4)가 아닌 개선된 2나노(SF2P+) 공정에서 양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전략이 '초미세화 경쟁'에서 '양산 최적화'로 무게중심이 급격히 이동하는 모양새다.
이미지 확대보기'1.4나노' 무리한 도박 대신 '2나노' 수율 안정화에 사활
삼성전자가 2027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8 시리즈 탑재를 목표로 개발 중인 엑시노스 2800의 공정 계획을 수정한 배경에는 선단 공정의 낮은 수율과 천문학적인 생산 비용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현재 삼성전자의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수율은 약 60%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1.4나노 공정으로 무리하게 직행할 경우, 양산 물량 확보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칩 하나당 생산 단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위험이 크다. 설계가 아무리 뛰어나도 시장에 적기 공급하지 못하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 개선은 물론, 파운드리 고객사 유치에도 대형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삼성전자는 공정 미세화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기존 2나노 공정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은 'SF2P+' 기술을 승부수로 던졌다. 이를 통해 생산 안정성을 꾀하고 갤럭시 S28 시리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엑시노스 2800의 기본 설계를 마무리하고 2나노 기반의 최적화 작업에 전념할 방침이다.
독자 GPU 탑재 '뱅가드'의 도전… "결국 승부는 양산 품질"
이번 공정 선회는 엑시노스 2800에 처음으로 들어가는 삼성전자 독자 개발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공과도 직결된다. 하드웨어 설계 역량을 결집한 핵심 자산인 만큼, 제조 과정에서의 변수를 최소화해 '엑시노스 잔혹사'를 끊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읽힌다.
삼성전자는 이미 2세대 2나노 공정(SF2P)의 기초 설계를 완료했으며, 향후 2년 안에 세 번째 개선 버전인 SF2P+를 본궤도에 올릴 로드맵을 가동하고 있다. 엑시노스 2800에 앞서 올해는 '율리시스(Ulysses)'라는 코드명의 엑시노스 2700을 공개해 갤럭시 S27 시리즈에 대량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반도체 시장 전문가들은 "파운드리 사업의 성패는 이제 미세화 수치보다 수율과 원가에 달려 있다"라고 입을 모은다. 아무리 앞선 공정이라도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애플이나 엔비디아 같은 대형 고객사를 되찾아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가 첨단 공정 경쟁의 자존심을 잠시 접어두고 '품질과 실리'라는 파운드리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생산 안정성 확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가를 핵심 변수
삼성전자의 이번 전략 수정은 글로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 지형도에도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경쟁사인 대만 TSMC가 2나노 공정 양산을 예고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적화된 2나노 공정으로 얼마나 높은 에너지 효율과 성능을 증명해내느냐가 관건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삼성전자가 1.4나노 도입 시기를 2027년 이후로 늦추며 확보한 시간을 수율 제고와 공정 고도화에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자체 GPU와 숙성된 2나노 공정이 결합했을 때 나타날 시너지가 갤럭시 S28의 흥행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부활을 결정지을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무리한 기술 선점 경쟁에서 벗어나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을 두고 "파운드리 사업부의 흑자 전환과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영리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