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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본토 미사일 위협, 2035년 1만6000발로 폭증

가바드 DNI "이란 핵 궤멸" 보고에 정보당국 정치화 논란
북한 쿠르스크 실전 경험과 사이버 탈취액 20억 달러 정점
3월 18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는 툴시 가바드 국가정보국장(DNI). 그녀는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새로운 안보 위협 평가 모델을 제시하며 국경 안보와 기술 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3월 18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는 툴시 가바드 국가정보국장(DNI). 그녀는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새로운 안보 위협 평가 모델을 제시하며 국경 안보와 기술 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로이터
툴시 가바드(Tulsi Gabbard) 국가정보국장(DNI)은 최근 미 상원 정보위원회(SSCI)에서 2026년 연례 위협 평가(ATA)를 발표했다. CIA·DIA·FBI·NSA 국장이 동석한 이번 청문회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SS) 우선순위에 따라 본토 방어에서 시작해 글로벌 리스크로 확대되는 구조를 채택했으며, 특히 '에픽 퓨리' 작전 이후 변화된 이란 상황과 2035년까지 1만 6000발 이상으로 확대될 미사일 위협 전망이 핵심이었다고 CBS 뉴스, 디펜스 원 등 외신들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다만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선거 간섭 위협'이 보고서에서 삭제되면서 초당적 논란도 촉발되었다.

이란, '에픽 퓨리'와 '미드나잇 해머' 이후…'궤멸' vs '과장' 논란


가바드 DNI는 준비 원고에서 "에픽 퓨리 작전으로 이란 정권은 존속하고 있으나 대부분 무력화되었으며, 지역 투사 능력은 파괴되었다"고 평가했다. '미드나잇 해머' 작전으로 이란 핵 농축 프로그램이 궤멸되었으며, 지하 시설 입구가 시멘트로 봉인·차단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CBS 뉴스에 따르면, 가바드는 실제 증언에서 이란 핵 관련 내용을 포함한 일부를 시간 부족을 이유로 생략했다. 마크 워너(Mark Warner) 부위원장은 "대통령에게 불리한 부분을 뺐다"고 비판했다. 존 래트클리프(John Ratcliffe) CIA 국장은 보완 증언에서 "미드나잇 해머 이후 이란은 60% 농축 우라늄의 추가 생산 능력이나 의지가 없는 상태"라고 구체화했다. 다만 디펜스 원은 기존 DIA 예비 평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궤멸' 주장과 상충했으나, CIA가 곧 심각한 손상을 확인하는 증거를 제시했다고 보도해, 정보기관 내 평가 차이가 존재했음을 시사했다.

ODNI는 또한 "이란은 12일 전쟁과 에픽 퓨리 모두에서 러시아·중국·북한의 지원을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매우 제한적이거나 전무했다"고 명시해, 독재 국가 간 연대의 취약성을 직접 언급했다. 정권이 생존하더라도 미사일·UAV 전력 재건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며, 이전 최대압박 캠페인과 유럽 스냅백 제재가 경제를 더욱 압박해 수천 명의 시위대를 살해하는 대규모 진압으로 이어졌다고 기술했다.

미사일 위협 2035년 1만 6000발 전망…5개국 동시 위협


IC는 미 본토에 대한 미사일 위협이 현재 3000발 이상에서 2035년까지 1만 6000발 이상으로 집단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평가했다. 위협 국가는 중국·러시아·북한·이란·파키스탄 5개국이다. 특히 파키스탄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이 잠재적으로 미 본토 도달 가능한 ICBM을 포함할 수 있다는 평가가 포함되어 있다. 이란에 대해서는 2035년 이전에 군사적으로 실효성 있는 ICBM 개발을 시작할 수 있는 우주발사 기술을 이미 실증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에픽 퓨리 타격의 전면적 영향이 확정되면 평가를 업데이트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미사일 방어를 관통하거나 우회하기 위한 첨단 운반 체계를 개발 중이다. 러시아의 경우 반우주(counterspace) 무기, 극초음속 미사일, 해저 능력이 특히 위협적이며, 핵 반우주 무기 개발은 "세계 우주 아키텍처에 대한 가장 큰 단일 위협"으로 규정되었다.

북한, 쿠르스크 실전 경험+사이버 20억 달러='비대칭 위협의 정점'


IC는 "점점 자신감을 키우는 북한 정권이 역내 및 글로벌 차원에서 우려의 원천"이라고 평가했다. 2024년 러시아 쿠르스크에 1만 1000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해 21세기 전장에서 실전 경험을 축적했으며, 이를 통해 장비와 역량이 함께 향상되었다. 김정은은 2025년 러시아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때 냉각되었던 대중국 관계 개선에도 나섰다.

사이버 영역에서 IC는 북한의 사이버 프로그램을 "정교하고 민첩하다"고 평가하며, 2025년 한 해 동안 암호화폐 해킹으로 약 20억 달러를 탈취해 정권 유지와 전략무기 개발 자금으로 전용했다고 밝혔다. 평양은 미국과 역내 미사일 방어를 회피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면서 핵탄두 비축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생화학무기 능력도 유지해 분쟁이나 비정규 공격에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AI 패권 2030, 대만 '평화적 통일' 여건 조성 우선


IC는 중국이 금세기 중반까지 '세계 수준' 군사력 달성을 목표로 전 영역에서 군 현대화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는 미국·동맹군을 역내에서 억제·교란하고 필요시 대만을 무력 점령하는 능력 구축이 포함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IC는 중국이 분쟁 없는 '평화적 통일' 여건 조성을 우선할 것으로 판단했다.

기술 경쟁에서 중국은 2030년까지 세계 AI 리더를 목표로 하며, IC는 이를 "이 분야에서 가장 유능한 경쟁자"로 규정했다. AI가 최근 분쟁에서 표적 선정과 의사결정 간소화에 활용된 사례를 언급하며, "인간이 AI 활용과 자율적으로 미국 국민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는 기계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도 선점하는 국가가 현재의 암호 체계를 무력화하는 압도적 기술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6 ATA 핵심 수치 정리. 인포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구글 제미나이이미지 확대보기
2026 ATA 핵심 수치 정리. 인포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구글 제미나이


청문회 최대 논란…'선거 간섭 위협' 삭제와 풀턴카운티 논쟁


디펜스 원에 따르면, 2026 ATA는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선거 간섭 위협을 보고서에서 제외했다. 워너 부위원장은 "올해 중간선거에 대한 해외 위협이 없다는 말이냐"고 추궁했고, 가바드는 "IC는 잠재적 해외 위협에 대한 수집·정보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CBS 뉴스에 따르면 워너는 가바드가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선거 사무소 FBI 수색에 참관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국가 최고 정보 책임자가 국내 법 집행 활동에 배치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의한 것이다. 가바드는 "대통령의 요청으로 FBI와 협력해 관찰했을 뿐 법 집행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 논쟁은 정보공동체의 정치적 독립성이라는 근본 문제를 환기시켰다.

한국이 주목해야 할 3가지 시사점


첫째, 북한의 '이중 역량 강화' 경로가 공식 확인되었다. IC는 쿠르스크 실전 경험에 의한 재래식 역량 향상과, 사이버 20억 달러 탈취에 의한 전략무기 자금 확보를 동시에 지목했다. 한국군과 정보당국에 '물리적 타격 능력과 사이버 안보를 동등한 비중으로 다뤄야 한다'는 메시지다.

둘째, 독재 국가 연대의 한계가 실전에서 드러났다. 이란이 12일 전쟁과 에픽 퓨리 모두에서 러시아·중국·북한의 지원을 기대했으나 사실상 방치당한 사실은, 유사시 북한이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것이 북한의 독자 도발 가능성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

셋째, 미 본토 미사일 위협 1만 6000발 전망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투자가 역내 동맹에 미칠 파급 효과를 암시한다. 미국이 본토 방어에 자원을 집중할수록, 한국·일본 등 역내 동맹이 자체 방어 역량 확충을 가속화해야 하는 구조적 압력이 커진다. 일본의 반격 능력 배치는 바로 이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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