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트리엇 3분의 1 가격에 실전 성능은 대등…중동 각국 '긴급 수혈' 요청 쇄도
UAE, 원유 우선 공급 약속으로 화답…단순 무기 수출 넘어 ‘에너지 안보’ 직결
사우디 32억 달러·이라크 28억 달러 후속 계약…L-SAM·K30 비호까지 ‘풀 패키지’ 관심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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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한국이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II(M-SAM Block II)'가 이란-중동 전쟁터에서 경이적인 실전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방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천궁-II 2개 포대가 이란제 탄도미사일을 상대로 96%의 요격률을 기록하며, 미국산 패트리엇(Patriot) 시스템의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실전서 증명된 '가성비'의 위력…미·유럽 제치고 중동 방공망 핵심 부상
천궁-II의 이번 화려한 ‘데뷔전’은 단순한 무기 수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문가들은 천궁-II가 미국산 패트리어트 가격의 약 3분의 1 수준임에도 실제 교전 상황에서 이란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거의 완벽하게 저지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개 포대가 다기능 레이더와 교전 통제소, 그리고 8발의 미사일을 탑재한 발사대 차량 4대로 구성된 천궁-II는 고도 15km 이하에서 작동하는 적의 위협을 제거하는 데 최적화된 설계로 ‘미사일 잡는 미사일’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이러한 실전 기록이 확인되자 중동 국가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이미 10개 포대를 주문한 UAE는 최근 대구 공군기지에 C-17 전략 수송기를 급파해 요격 미사일 30발을 긴급 수혈해갔으며, 기존 계약 물량의 인도 시기를 대폭 앞당겨달라고 요청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역시 천궁-II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아직 양산 전인 장거리 요격 체계 L-SAM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등 ‘K-방공 생태계’에 대한 신뢰가 임계점을 넘었다는 분석이다.
무기 수출 넘어 '오일-미사일' 동맹으로…한국군 전력 공백 우려는 과제
UAE는 한국의 신속한 무기 공급에 파격적인 '원유 우선 공급' 카드로 화답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중동 방문 후 "UAE가 한국을 최우선 순위로 지정해 원유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이 국내 방어용으로 배정됐던 물량까지 떼어내 UAE에 급파한 것에 대한 보답 차원이다. 한국은 이를 통해 약 240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하게 됐으며, 이는 국내 수요 9일 치를 감당할 수 있는 양이다. 무기 수출이 단순한 경제적 이득을 넘어 국가의 에너지 안보를 지탱하는 핵심 고리로 진화한 셈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눈부신 성과 뒤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중동의 긴급한 요청을 들어주기 위해 우리 군의 전력을 일부 전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대북 대비 태세의 일시적 공백에 대한 우려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 기업들의 생산 라인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폭증하는 글로벌 수요를 제때 감당하기 위한 생산 시설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2030년까지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번 실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기술 고도화와 함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관리 역량을 병행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