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테노바 최첨단 예열 시스템 도입으로 에너지 효율 극대화
고철 저장 시설 16만 톤으로 확충… 닛폰스틸 지분 매각 등 투자 재원 확보 속도
고철 저장 시설 16만 톤으로 확충… 닛폰스틸 지분 매각 등 투자 재원 확보 속도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연간 250만 톤의 강철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로, 기존 고로 중심의 생산 기반을 친환경 전기로로 점진적으로 전환하려는 포스코의 ‘그린 철강’ 전략이 가시화된 결과다.
11일(현지시각) 철강 전문 매체 지엠케이 센터 (GMK Center)에 따르면, 포스코는 신규 전기로 가동을 위한 최종 설비 점검과 원자재 공급망 확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 이탈리아 테노바 기술 접목… 에너지 효율과 품질 잡는다
이번에 가동되는 광양 전기로는 세계적인 설비 제조사인 이탈리아 테노바(Tenova)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
전기로 운영 중 발생하는 폐가스를 활용해 고철(스크랩)을 예열하는 ‘콘스텔(Consteel)’ 연속 공급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였다.
전기로에서 생산된 쇳물(조강)을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기존 고로에서 생산된 선철을 혼합해 사용하는 ‘용융 기술’을 병행한다. 이는 고급강 생산에 필요한 품질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 고철 야적장 16만 톤으로 확장… 초기엔 ‘자체 원자재’ 집중
포스코는 전기로의 핵심 원료인 고철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양 제철소 내 보관 시설을 확장 중이다. 오는 8월 완공 예정인 이 시설은 저장 용량이 기존 11만 톤에서 16만 톤으로 크게 늘어나 환적 효율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전망이다.
가동 초기에는 품질 안정화와 운영 시험을 위해 외부 구매보다는 광양 제철소 내부 공정에서 발생하는 ‘자가 발생 고철’을 주로 사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026년 한 해 동안 약 200만 톤의 고철을 구매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녹색 철강 시장의 성장 속도를 고려해 단기적인 고철 소비량은 탄력적으로 조절할 방침이다.
◇ 일본제철 지분 매각 등 ‘선택과 집중’… 미래 에너지 투자 가속
포스코는 전기로 도입과 같은 친환경 생산 시설 확충과 더불어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투자 재원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포스코홀딩스는 오랜 협력 관계였던 일본 일본제철의 잔여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9월 지분 매각으로 약 2,375억 원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추가 매각을 통해 약 2,000억 원(1억 3,651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마련된 재원은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수소 에너지 등 포스코가 지목한 미래 핵심 성장 동력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 한국 철강 산업과 경제에 주는 시사점
포스코의 광양 전기로 가동은 단순한 설비 증설을 넘어 한국 철강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전기로 기반의 저탄소 제품 생산은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필수 선택이다.
대규모 전기로 가동이 시작되면서 국내외 고철 시장의 수급 균형이 요동칠 전망이다. 양질의 고철을 확보하기 위한 자원 리사이클링 생태계 구축이 향후 철강사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일본제철 지분 매각은 '전통 철강'에서 '친환경 소재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포스코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한국 장기 투자자들에게 포스코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