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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석탄·니켈 생산 강제 감축… 이란 전쟁 속 ‘공급 대란’ 우려 확산

정부, 가격 부양 위해 석탄 25%·니켈 30% 감산 강행… 요소·에너지 물가 자극
발전소 재고 ‘10일 미만’ 바닥권… 광산 업계 “해고 및 제련소 폐쇄 위기” 거센 반발
서자바 주의 석탄 화력 발전소. 인도네시아 민간 전력 생산자 협회는 석탄 부족이 발전소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서자바 주의 석탄 화력 발전소. 인도네시아 민간 전력 생산자 협회는 석탄 부족이 발전소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의 열탄 수출국이자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원자재 가격 부양을 위해 전격적인 생산 감축에 나서면서 글로벌 에너지 및 배터리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단행된 이번 조치는 인도네시아 내 발전소 가동 중단 위기는 물론,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급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의 감산 정책에 대해 광산 단체와 산업계의 반발이 임계점에 도달했다.

◇ “지속 가능한 관리” vs “황금 같은 기회 상실”


바힐 라달리아 인도네시아 에너지 및 광물자원부 장관은 최근 급등한 석탄 가격에도 불구하고 감산 계획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동 분쟁 여파로 열탄 가격이 1년 만에 최고치인 톤당 143달러까지 치솟았음에도, 정부는 올해 석탄 생산량을 지난해 7억 9,000만 톤에서 6억 톤 규모로 약 25%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라달리아 장관은 "생산량을 줄여 국내 공급을 보장하고 생산자들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를 강조했다.

그러나 기타 마야라니 인도네시아 석탄채굴협회 전무이사는 "지정학적 긴장으로 많은 나라가 대체 에너지를 찾고 있는 지금, 우리가 이 모멘텀을 잡지 못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부에 재고를 촉구했다.

◇ 발전소 석탄 재고 ‘바닥’… 제련소 폐쇄 및 대규모 해고 위기

국내 산업계의 우려는 더욱 현실적이다. 인도네시아 민간 전력 생산자 협회는 현재 자바-발리 시스템 내 대부분의 발전소 석탄 재고가 10일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경고했다.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필요한 25일치 예비 연료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니켈 산업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니켈 생산 할당량은 지난해 3억7900만 톤에서 2억6000만 톤으로 약 31% 급감했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니켈 광산인 웨다 베이(Weda Bay) 등 주요 광산들이 생산량을 대폭 줄이라는 명령을 받았다. 메이디 카트린 렝키 니켈광업협회 사무총장은 "정부가 감산을 고집할 경우 수백 개의 니켈 제련소가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해운 및 광산 서비스 업계 역시 수천 명의 선원과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약 18억 달러의 수익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 한국 배터리와 에너지 업계에 주는 시사점


인도네시아의 공급 통제는 한국 경제의 핵심 축인 배터리와 에너지 산업에 중대한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생산의 60%를 차지한다. 이번 감산으로 니켈 가격이 12월 대비 20% 이상 급등하면서, 하이니켈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한국 화력발전소의 주요 연료원인 인도네시아산 석탄 공급이 줄어들면, 호주 등 대체국으로 수요가 쏠리며 국내 전기요금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구축한 배터리 합작법인(HLI 그린파워) 등 현지 생산 기지들이 원료 수급 불균형과 제련소 가동률 저하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우려가 크다.

한국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긴밀한 채널을 통해 '수출용 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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