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방산사 주가 일제히 하락, '선반영' 매물에 록히드마틴 등 1~2%대 하방 압력
이란 드론 발사 83% 급감하며 '단기전' 관측 우세… 미 대선 정국 정치적 셈법도 변수
전문가들 "단기 조정일 뿐, 무인체계·탄약 비축 등 글로벌 군비 확장 '메가트렌드' 유효"
이란 드론 발사 83% 급감하며 '단기전' 관측 우세… 미 대선 정국 정치적 셈법도 변수
전문가들 "단기 조정일 뿐, 무인체계·탄약 비축 등 글로벌 군비 확장 '메가트렌드' 유효"
이미지 확대보기포화 속의 역설, 전쟁 시작되자 '차익 실현' 나선 투자자들
실제 교전이 시작되자마자 투자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차익 실현에 나섰다. 지난 10일 록히드 마틴(LMT)은 1.95% 하락했고, 노스롭 그루먼 역시 2% 가까이 빠졌다. 특히 드론 분야 강자인 에어로바이런먼트(AVAV)는 2.5%, 크라토스 디펜스는 3.8% 급락하며 하락 폭을 키웠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전형적인 '재료 소멸' 현상으로 풀이한다. 실제 교전 이전까지 지정학적 위기감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던 기대감이 막상 현실화하자, '뉴스에 파는' 매도세가 쏟아진 것이다. 펀드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주요 방산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항공우주 및 방위(ITA)'는 교전 시작 이후 1.7% 하락하며 시장의 냉담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배런스는 "주식시장은 앞날을 내다보는 성격이 강하다"며 "교전이 현실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미 '그다음 상황'으로 옮겨갔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이 오히려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20배 더 강하게 타격" 트럼프 엄포에도 시장은 냉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저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저항하면 20배 더 강하게 타격할 것이며, 불과 분노가 군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시장은 트럼프의 '입'보다 국방부의 '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밝힌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의 드론 발사 횟수는 이전 대비 83%나 급감했다. 이는 전쟁이 이른바 '포에버 워(Forever War·끝없는 전쟁)'로 번지기보다는 압도적인 무력 차이에 의해 조기에 소강상태로 접어들 가능성을 시사한다.
여기에 오는 11월 중간선거라는 미국 내 정치 일정도 방산주에는 부담이다. 시티그룹의 존 고든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충돌이 길어져 유권자 심리가 악화할 경우, 선거를 의식한 정치권이 방위비 예산을 삭감하거나 통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즉, 전쟁의 장기화가 반드시 방산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셈이다.
숫자로 본 방산주: "일시적 후퇴인가, 대세 하락인가"
단기적인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는 방산 업종의 '메가트렌드'는 여전히 굳건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지나친 상승에 따른 숨 고르기일 뿐, 전 세계적인 군비 확장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세 가지 핵심 지표가 있다.
첫째, 60%다. 지난 1년 동안 '아이셰어즈 항공우주 및 방위 ETF'가 기록한 상승률이다. 지정학적 긴장감 속에 방산주는 이미 시장 주도주로 자리 잡았다.
둘째, 85%다. 에어로바이런먼트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낸 분석가들의 비율이다. 드론과 같은 무인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는 전쟁 종결 여부와 상관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셋째, 71%다. 대형 계약업체 중 선호주로 꼽히는 L3해리스 테크놀로지(LHX)의 매수 등급 비율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하락을 '과열된 엔진의 열 식히기'로 보고 있다. 설령 이란 분쟁이 내일 당장 멈춘다 해도 ▲각국의 국방비 증액 기조 ▲무인 무기체계로의 세대교체 ▲소모된 탄약 재비축이라는 세 가지 거대한 흐름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L3해리스나 크라토스처럼 고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은 단순한 지정학적 수혜주를 넘어 '안보 경제' 시대의 핵심 성장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금의 약세는 불투명한 정치 상황에 따른 일시적 진통일 뿐, 방산주의 진화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