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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 인수 관련 트윗, 현명하지 않았을 수도”…주가조작 소송 법정 공방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현 X) 인수 과정에서 자신이 올린 트윗이 주가를 조작했다는 투자자들의 소송과 관련해 법정에 출석해 해당 게시물이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관련 트윗을 둘러싼 시장조작 의혹 재판에서 문제의 게시물이 “내가 쓴 것 중 가장 현명한 트윗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머스크 CEO는 트위터 인수 협상 과정에서 올린 게시물이 주가를 조작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심원단 앞에서 “그 트윗이 매우 어리석었다고까지 말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재판으로 이어졌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협상 과정에서 거래를 철회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협상력을 높이려 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는 주장에 따라 제기됐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4월 트위터를 약 440억 달러(약 63조6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업 실사를 요구할 권리를 포기했지만 이후 플랫폼의 봇 계정 비율 문제를 제기하며 거래 조건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5월 13일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스팸 또는 가짜 계정이 전체 이용자의 5% 미만이라는 점이 확인될 때까지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고 올렸다. 이 게시물 이후 시장이 개장하자 트위터 주가는 약 9% 하락했다.

머스크 CEO는 법정에서 해당 트윗이 새벽 시간에 작성됐으며 어떤 조언자나 지인과도 사전에 상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시 중단이라는 표현은 거래를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회의에 늦는다는 표현과 비슷한 문자 그대로의 의미였다”며 투자자들이 이를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는 이후에도 봇 계정 문제를 계속 제기하며 거래가 진행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2년 5월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트위터가 규제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트위터 최고경영자였던 파라그 아그라왈이 봇 관련 데이터가 정확하다고 반박하자 머스크 CEO는 트위터 게시글에서 ‘똥 이모지’를 보내기도 했다.

트위터 주가는 이후 약 3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인수 계약 가격인 주당 54.20달러보다 약 3분의 1 낮은 수준이었다.

투자자들은 이 가격 하락 과정에서 손실을 보고 주식을 매도했다. 그러나 트위터 이사회가 계약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인수는 결국 같은 해 10월 원래 계약 조건대로 마무리됐다.

원고 측 변호인들은 머스크 CEO가 처음에는 높은 가격으로 인수를 제안한 뒤 철회 가능성을 시사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이런 주장을 부인하며 봇 문제를 제기한 것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시장이 자신의 발언에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시장은 종종 “조울증 환자처럼 움직인다”고 말했다.

원고 측은 머스크 CEO가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추가 실사를 요구할 권리를 이미 포기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알았어야 했기 때문에 시장을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계약에는 인수 포기 시 막대한 위약금 조항도 포함돼 있었다.

재판 과정에서는 머스크 CEO가 문제의 트윗을 올리기 직전 바클레이즈 은행으로부터 받은 이메일도 공개됐다. 이 이메일에는 인수 가격을 재협상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조언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배심원단이 원고 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투자자들은 수십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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