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독일 베를린 인근에 있는 테슬라의 유럽 생산기지 기가팩토리4에서 열린 노동자 대표기구 선거에서 독일 금속노조 IG메탈의 득표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를 앞두고 회사 측과 노조 간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노조 영향력이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륀하이데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4의 노동자 평의회 선거 결과 IG메탈의 득표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IG메탈은 이번 선거에서 31.1%를 얻어 2024년 선거 당시 기록한 39.4%보다 약 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현 평의회 의장 미하엘라 슈미츠가 이끄는 ‘기가 유나이티드’ 명단은 40.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에는 기가팩토리4 노동자 약 1만700명이 참여했으며 투표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진행됐다. 투표율은 87%로 2024년 선거보다 약 6%포인트 낮았다.
노동자 평의회 의석은 기존 39석에서 37석으로 줄었다. 이는 최근 공장 인력 감소를 반영한 조치다.
◇ 선거 앞두고 노사 갈등 격화
선거를 앞두고 노조와 회사 측의 갈등은 크게 고조됐다.
지난달 초 테슬라는 노동자 평의회 회의에서 IG메탈 관계자가 회의를 몰래 녹음했다며 경찰을 호출했고 경찰은 해당 노조 관계자의 노트북을 압수했다. 이에 대해 IG메탈은 테슬라 측 주장을 “조작된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안드레 티리히 공장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노조는 또 공장에서 노동 강도가 지나치게 높고 병가를 낸 직원에게 조기 복귀 압박이 가해지는 등 “유독한 노동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논란이 됐다.
머스크 CEO는 공장 노동자들에게 전달된 사전 녹화 영상에서 노조 영향력이 커질 경우 공장 확장 계획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공장을 폐쇄하지는 않겠지만 현실적으로 확장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또 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조 반대 문구가 적힌 배지를 배포하고 반노조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노조 견제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 공장 인력 감소와 판매 부진도 영향
기가베를린 공장은 최근 인력 감축과 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년 동안 약 1700명의 인력을 줄여 공장 직원 수가 1만2415명에서 1만703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약 14% 감소한 수준이다.
이 공장은 연간 37만5000대 이상의 모델Y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현재 가동률은 약 4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유럽 판매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유럽 판매는 28% 감소했고 독일 등록 대수는 1만9390대로 전년보다 48% 급감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는 올해 1월 독일 판매가 전년 대비 1000% 이상 증가하며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장 확장 여부와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노동자들의 투표 성향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