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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라더스 인수전, 승리한 파라마운트도 패배한 넷플릭스도 모두가 승자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를 포기하면서 인수전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파라마운트 주가는 27일(현지시각) '승자의 저주'를 피하며 폭등했고, 넷플릭스 주가도 동반 급등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를 포기하면서 인수전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파라마운트 주가는 27일(현지시각) '승자의 저주'를 피하며 폭등했고, 넷플릭스 주가도 동반 급등했다. 사진=로이터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전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승리로 끝났다. 넷플릭스가 파라마운트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없다며 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또 막대한 위약금까지 확보하게 된 넷플릭스 주가는 27일(현지시각) 급등했다.

공교롭게도 파라마운트 주가 역시 폭등했다. ‘승자의 저주’는 없었다. 인수전에 승리한 기업 주가는 대규모 인수 비용 압박으로 인해 급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투자자들이 파라마운트의 인수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이날 파라마운트는 20.84% 폭등한 13.51달러, 넷플릭스는 13.77% 폭등한 96.24달러로 마감했다.

실리 챙긴 넷플릭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두 자릿수 폭등세를 기록했다.

시장은 넷플릭스의 절제된 비용 지출에 환호했다. 자존심 싸움을 위해 무리한 인수전을 택하는 대신 물러날 때를 현명하게 잘 판단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인수전에서 물러나면서 넷플릭스는 시장이 우려하던 ‘바가지’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가 당초 제시했던 인수가 820억 달러는 시장 가치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잖아도 높은 가격을 파라마운트와 경쟁한다며 더 높였다면 투자자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할 수도 있었다.

넷플릭스는 발을 빼면서 ‘공돈’도 생겼다. 계약 해지 책임이 파라마운트 제안을 받아들인 WBD에 있던 터라 28억 달러 위약금을 받게 된다.

막대한 위약금은 넷플릭스가 새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성장이나 주주 가치 환원에 투자할 여력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아울러 WBD 인수를 위해 500억 달러 넘게 빚을 끌어다 쓰는 대신 압도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 1위 자리 수성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넷플릭스 주가 폭등의 배경이 됐다.

파라마운트 "생존을 위한 선택"


언뜻 이해가 안 가는 것은 파라마운트 주가 폭등이다.

파라마운트 주가는 인수전 승리가 확정된 뒤 23% 넘게 폭등했다. WBD 가치를 매우 높게 책정한 이번 인수가 바가지가 아닌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시장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넷플릭스가 제시한 것보다 더 높은 약 1100억 달러 인수가를 제안했다.

게다가 파라마운트는 WBD가 넷플릭스와 계약을 파기하는 데 따른 위약금 28억 달러도 대신 내기로 했다.

엄청난 비용이지만 시장 반응은 좋았다. 예상보다 외려 적은 돈이 들었기 때문이다.

파라마운트는 주당 31달러에 WBD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33달러보다 낮은 가격이다.

막대한 부채 부담은 든든한 뒷배 덕에 완화됐다.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엘리슨은 오라클 창업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원자인 래리 엘리슨의 아들이다. 래리 엘리슨은 이번 인수전에서 파라마운트 자금 보증을 섰다.

파라마운트는 래리 엘리슨의 지원 사격 속에 이번 합병에 따른 법무부의 반독점 규제도 피해 갈 전망이다.

모두가 승자


이번 인수에 대해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모펫네이선슨의 로버트 피시먼 애널리스트는 파라마운트에게 WBD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면서 이번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WBD의 HBO 맥스 구독자가 파라마운트+로 유입돼 디즈니, 아마존과 경쟁할 정도로 체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테슬라 강세론자로 유명한 퓨처펀드의 개리 블랙 매니징 파트너는 넷플릭스의 포기를 높이 평가했다. 주주들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WBD를 넷플릭스가 820억 달러에 인수하는 것이 실익이 있을지 회의적이었다면서 이번 인수 포기로 28억 달러 위약금을 받게 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블랙은 넷플릭스 주가가 이전 수준인 100달러 선으로 회복할 것으로 낙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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