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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엔비디아 전망…버리 “닷컴 거품 때 시스코 같다” VS JP모건 “코일 스프링처럼 도약 준비”

엔비디아 주가가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26일(현지시각) 급락했다. 대부분 월스트리트 기관들이 낙관 전망을 지속했지만 '빅 쇼트'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닷컴 거품 시기의 시스코가 간 길을 엔비디아가 되밟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주가가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26일(현지시각) 급락했다. 대부분 월스트리트 기관들이 낙관 전망을 지속했지만 '빅 쇼트'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닷컴 거품 시기의 시스코가 간 길을 엔비디아가 되밟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26일(현지시각) 급락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던졌다. 실적 발표 전 소문에 사서 실적 공개 뒤 뉴스에 파는 전형적인 흐름이 재연됐다.
비관론자인 영화 ‘빅 쇼트’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닷컴 거품 시기의 시스코 같다는 비관 전망을 내놨지만 대부분 월스트리트 기관들은 이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코일 스프링’처럼 힘이 응축되고 있어 언젠가는 주가가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한편 엔비디아가 급락하면서 반도체 주가가 동반 하락했고, 인공지능(AI) 관련주들도 고전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5.46% 급락한 184.89달러로 마감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엔비디아가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고도 남았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 662억1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681억3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도 1.62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 1.53달러를 압도했다.

특히 AI 핵심 분야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75% 폭증한 623억 달러로 총매출의 91%를 차지했다. AI 칩은 없어서 못 판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또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고마진 정책도 지속됐다. 순이익은 430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221억 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폭증했다.

전망도 장밋빛이었다.

이번 분기 매출 예상치는 780억 달러로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726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차세대 플랫폼인 ‘베라 루빈’을 통해 내년까지 강력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러나 흠잡을 데 없는 실적과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4% 넘게 급락했고 반도체와 AI 관련주 주가를 함께 끌어내렸다.

닷컴 거품 시기 시스코와 흡사


버리는 지금의 엔비디아가 2000년대 초반 닷컴 거품 당시의 시스코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가 가장 심각하다고 판단한 지점은 막대한 ‘구매의무(purchase obligations)’이다. 엔비디아가 대만 TSMC에 웨이퍼를, 한국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에는 HBM(고대역폭메모리)를 무조건 이만큼 사겠다고 약속한 매입 확약이다.

이 구매의무가 1년 사이 161억 달러에서 952억 달러로 폭증했다.

AI 열풍이 잦아들어 빅테크들이 AI 칩 주문을 취소해도 엔비디아는 이 물량을 무조건 사야 한다.

수요가 지속되면 구매의무를 통해 공급망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AMD 같은 경쟁사들을 제치고 강력한 실적을 지속할 수 있는 토대가 되지만 수요가 급감하면 심각한 비용 부담으로 돌아온다.

시스코도 2000년 당시 수요 폭발에 부응해 부품을 대거 선점하는 계약을 했지만 거품이 빠지면서 주문이 끊기자 심각한 지경으로 몰렸다. 시스코는 쓸모 없어진 부품들을 비싼 값에 샀고, 결국 22억 달러어치의 재고를 상각하며 주가가 80% 폭락했다.

월가, 목표주가 상향 봇물


반면 대부분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날 주가 하락을 일시적인 숨 고르기로 보고 있다. 주가 급등을 위해 코일 스프링처럼 힘을 응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 애널리스트 할란 수르는 지금의 흐름은 그저 ‘노이즈’일 뿐이라면서 엔비디아는 지금 “더 세게 조여진 코일 스프링”으로 차세대 베라 루빈 샘플 출시가 시작된 만큼 호실적을 토대로 주가가 재도약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50달러에서 2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의 아티프 말릭은 매수 투자의견과 더불어 목표주가를 270달러에서 300달러로 높였다. 에이전틱AI(AI에이전트) 수요가 폭발하면서 매출 예상치를 높여 잡은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다음달 엔비디아의 GTC 컨퍼런스에서 그록(GROQ)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공개되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 흐름으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비벡 아리야도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는 275달러에서 300달러로 높여 잡았다. 그는 특히 구매의무가 3배 폭증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1조40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AI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가장 확실한 칩 공급 업체라는 점을 입증하는 증거라는 것이다.

아리야는 아울러 엔비디아의 내년 EPS를 기준으로 한 선행 주가수익배율(PER)이 18배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며 저가 매수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건스탠리 조지프 무어도 비중확대 의견 속에 250달러에서 260달러로 목표주가를 상향 했고, 로젠블랫은 매수 의견과 더불어 목표주가를 245달러에서 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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