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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워너 브러더스 쟁탈전 격화…파라마운트, 779억달러 인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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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로고. 사진=로이터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둘러싼 인수전이 한층 치열해졌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기존 제안을 상향 조정하며 넷플릭스와의 거래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에 나서면서다.

12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전날 워너 전체를 779억 달러(약 114조 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겠다는 수정 제안을 내놨다. 이는 넷플릭스가 제시한 720억 달러(약 105조4000억 원) 규모의 전액 현금 인수안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번 인수전은 배트맨, 해리포터, ‘화이트 로터스’ 등 주요 지식재산(IP)을 보유한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를 둘러싼 경쟁으로 미디어 산업 판도를 좌우할 대형 거래로 평가된다.

◇ 파라마운트 “위약금도 부담”…주주 설득 총력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제안이 넷플릭스와의 계약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다는 워너 측 평가를 의식해 조건을 강화했다. 파라마운트는 워너가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파기할 경우 부담해야 하는 28억 달러(약 4조1000억 원)의 계약 해지 위약금을 대신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거래가 2027년 1월 이후로 지연될 경우 분기마다 주당 0.25달러(약 366원)의 추가 보상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티킹 피(ticking fee)’ 조건도 제시했다.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본사를 둔 행동주의 투자사 앙코라 홀딩스도 워너 지분을 일부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지분 확대를 통해 워너 이사회가 파라마운트와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워너 이사회는 현재로선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워너는 “이사회가 새 제안을 검토하겠지만 넷플릭스와의 계약에 대한 기존 권고를 수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주들에게도 당장 파라마운트의 공개매수 제안에 응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 넷플릭스 대응 주목…미 법무부 심사 변수


시장에서는 파라마운트의 상향 제안이 넷플릭스의 추가 인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랑 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고객 보고서에서 “공은 이제 넷플릭스로 넘어갔다”며 “파라마운트는 재무 부담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넷플릭스의 인내 한계를 시험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양사는 현재 미국 법무부와 유럽 규제 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넷플릭스가 반독점 관행을 저질렀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넷플릭스-워너 거래에 대해 “법무부가 처리할 사안”이라며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그는 두 회사의 결합이 지나치게 큰 시장 점유율을 형성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파라마운트 역시 자사 인수 제안과 관련해 미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 업계에서는 파라마운트가 추가로 인수가를 올릴지, 혹은 넷플릭스가 맞대응에 나설지가 향후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워너와 넷플릭스의 계약을 깨고 협상 테이블을 다시 열려면 파라마운트의 제안이 충분히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인수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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