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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갤럽, 88년 만에 대통령 지지율 조사 중단…“연구 방향 전환”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갤럽 본사. 사진=갤럽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갤럽 본사. 사진=갤럽

미국 여론조사 업체 갤럽이 지난 88년간 이어온 대통령 직무 수행 지지율 조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더힐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힐은 “미국 정치에서 대표적 지표로 활용돼 온 갤럽 대통령 지지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더힐에 따르면 갤럽은 올해부터 개별 정치인에 대한 직무 수행 및 호감도 평가 수치를 더 이상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갤럽은 전날 낸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공공 연구와 싱크탱크 활동의 방향을 재정비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갤럽 대변인은 “우리는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와 환경에 대한 장기적이고 방법론적으로 타당한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며 “갤럽 여론조사 소셜 시리즈(Gallup Poll Social Series), 갤럽 분기 비즈니스 리뷰, 월드 폴(World Poll) 등 기존 연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럽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1930년대 조사 시작 이후 미국 언론과 정치권에서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여론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2월 47%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였고 12월 조사에서는 37%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갤럽은 이번 결정이 백악관이나 행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연구 목표와 우선순위에 따른 전략적 전환일 뿐 외부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갤럽 집계에 따르면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1945년 4월부터 1953년 1월까지 평균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평균 42%를 나타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1년 1월부터 1963년 11월까지 평균 71%로 역대 최고 수준의 평균 지지율을 기록했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1953년 1월부터 1961년 1월까지 평균 61%를 기록했다.

갤럽은 최근 수년간 정치 조사 외에도 직장 내 참여도, 인공지능(AI)에 대한 인식, 주요 기관에 대한 신뢰도 등 다양한 사회·경제 지표 조사로 영역을 확대해 왔다.

이번 조치는 특정 정치인에 대한 단기적 평가보다는 구조적·장기적 연구에 집중하겠다는 방향 전환으로 해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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