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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34% 뛰었지만…칠레 생산 감소로 가려진 착시 효과

수출액은 늘었지만 광석 품위 하락·광산 실적 부진으로 구조적 위기 심화
세계 생산 25% 차지하는 칠레 감산, 글로벌 공급 차질·가격 변동성 키워

몽골의 오유 톨고이 구리 광산.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구리 분석가 앨버트 매켄지에 따르면, 리오틴토는 이 광산에서 생산량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몽골의 오유 톨고이 구리 광산.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구리 분석가 앨버트 매켄지에 따르면, 리오틴토는 이 광산에서 생산량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구리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르면서 칠레 같은 주요 산유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산량 감소와 광석 품위 하락 등 구조적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초 자원 산업 전반의 실적은 부진하며 장기적인 위기 요인이 확대되고 있다.

캐나다의 글로벌 광업 및 금속 산업 전문 매체인 마이닝(Mining.com)은 지난 2월9일 보도를 통해 구리 가격이 한 해 동안 약 34% 상승한 반면 칠레의 구리 생산은 계속 줄어들고 있어 가격 상승이 생산 감소의 충격을 가리는 착시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구리값 상승과 생산 감소의 불일치

최근 국제 구리 가격은 강세를 보이며 작년 수준보다 크게 올랐다. 그러나 칠레의 구리 생산량은 오히려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출 수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광산 현장에서는 생산량 감소와 광석 품위 저하로 인해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 기업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광석 품위 하락과 생산 효율 저하


보도에 따르면 칠레 구리 광산의 평균 광석 품위가 과거보다 낮아지고 있다. 광석 품위가 낮으면 동일한 양의 금속을 생산하기 위해 더 많은 광석을 처리해야 하고, 결과적으로 비용 상승과 생산 효율 저하로 이어진다. 이는 광산 회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칠레 구리 산업의 구조적 위기


칠레는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다. 그만큼 구리 산업은 칠레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광산 설비 노후화, 신규 광산 개발 지연,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이 겹치면서 전체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단기적인 가격 변동으로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평가다.

세계 공급 차질과 가격 변동성 확대


칠레의 생산 감소는 국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구리 공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칠레의 생산 중단이나 감소는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높인다. 이러한 공급 불안정은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투자자와 산업 수요 측면에서 불확실성을 키운다. 특히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구리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급 제한은 더욱 큰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전망과 리스크


전문가들은 칠레 구리 산업이 단순히 가격 상승에 의존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광산 업계가 품위 저하와 생산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운영적 혁신을 이루지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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