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47 상원 다수당 지위 흔들… 보수 텃밭 알래스카·아이오와까지 경합지로
트럼프 2기 후반기 국정 추진력 분수령… '이민·경제' 양날의 검 부상
트럼프 2기 후반기 국정 추진력 분수령… '이민·경제' 양날의 검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보수 텃밭마저 '흔들'… 공화당 전략가들 "1년 전과 딴판"
공화당 지도부와 전략가들은 최근 비공개회의에서 심각한 민심 이반을 확인하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공화당 상원선거위원회(NRSC) 위원장인 팀 스콧(Tim Scott,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최근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경고서 메시지를 통해 "현재 당이 직면한 역풍이 상당하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내부 여론조사 결과가 충격적이다. 전통적인 격전지인 미시간, 메인, 노스캐롤라이나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견고한 지지 기반이었던 알래스카, 아이오와, 오하이오에서도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공화당 전략가는 "1년 전만 해도 상원 승리는 확실하다고 봤지만, 지금은 불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이었던 '이민'과 '경제' 문제가 이제는 오히려 공화당 발목을 잡는 '부채'로 돌아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고물가 지속과 이민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여당인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미지 확대보기텍사스·조지아 등 핵심 승부처서 후보 '인물난' 고조
공화당의 위기는 구체적인 핵심 주(州) 단위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우선 30년 넘게 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한 텍사스에서도 균열이 감지된다. 존 코닌 현 의원이 경선에서 강경파인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에게 패할 경우, 본선에서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이나 재스민 크로켓 연방 하원의원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텍사스주 상원 보궐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7%포인트 차로 승리했던 지역구를 민주당에 뺏긴 사건은 공화당에 큰 충격을 줬다.
조지아에서는 대중적 인기가 높은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상원 출마를 고사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 현역 존 오소프 의원은 이미 2500만 달러(약 366억 원) 이상의 선거 자금을 확보하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반면 공화당은 인지도가 낮은 후보 3명이 경선에서 자금을 소진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가운데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보수 성향이 강한 주에 거물급 인사를 투입하는 데 성공했다. 오하이오에 셰러드 브라운 전 의원을, 알래스카에 메리 펠톨라 전 의원을 복귀시키며 공화당이 수십만 달러의 방어 비용을 쏟아붓게 만들었다.
자금력 앞세운 반격 시도… '머스크 지원군'에 기대
다만 공화당이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하는 근거는 압도적인 자금력이다. 공화당 상원 슈퍼팩(Super PAC)은 민주당보다 3배 가까운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외곽 조직인 '마가 인크(MAGA Inc.)'는 3억400만 달러(약 4450억 원)라는 천문학적 자금을 장전한 상태다.
세계 최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보수 성향 정치자금 단체에 거액을 기부하기 시작한 점도 공화당에는 천군만마다. 공화당의 한 전략가는 위기론을 제기하는 이들을 '기저귀가 필요한 겁쟁이들'이라 비하하며, 막강한 자금력과 트럼프의 동원력이 결국 승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인물론과 공화당의 자금력이 충돌하는 양상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메인주의 수잔 콜린스 등 중도파 공화당 의원의 자리를 탈환하느냐, 혹은 공화당이 텍사스와 조지아를 수성하느냐에 따라 미국 정계의 향후 2년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