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낸드 계약가 2배 인상 통보... AI 서버용 DRAM 생산 쏠림에 소비자용 SSD 직격탄
작년 10월 후 SSD 가격 18% 급등, PC 업그레이드 '빙하기' 온다... 8TB 모델도 매물 실종 우려
中 CXMT 점유율 5% 돌파, '삼성·SK·마이크론' 3강 체제 위협... HBM 주도권 싸움 본격화
작년 10월 후 SSD 가격 18% 급등, PC 업그레이드 '빙하기' 온다... 8TB 모델도 매물 실종 우려
中 CXMT 점유율 5% 돌파, '삼성·SK·마이크론' 3강 체제 위협... HBM 주도권 싸움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IT 전문 매체 워츠테크(Wccftech)는 지난 25일(현지시각) 보도에서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NAND Flash) 계약 가격을 전 분기 대비 100% 이상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RAM 생산에 설비를 집중하면서 낸드 공급이 급감한 결과다. 한편, 스페인 경제지 노티시아스 마드리드(Noticias Madrid)는 지난 24일 보도에서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시장 점유율 5%를 확보하며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삼각 편대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낸드 가격 2배 인상 통보... "지금 SSD가 가장 싸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올해 1분기 낸드 공급 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PC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워츠테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핵심 고객사를 대상으로 맺은 장기 공급 계약(LTA) 가격을 100% 넘게 인상했다.
실제 시장의 가격 지표는 이미 요동치고 있다. PC 부품 가격 비교 사이트 PC파트피커(PCPartPicker) 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이후 SSD 평균 가격은 이미 18%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낸드 계약가 인상분이 소매 시장에 본격 반영되면 가격 상승 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마존 등에서 삼성 9100 PRO 8TB 모델 등이 할인 판매 중이나, 이는 본격적인 가격 폭등을 앞둔 마지막 재고 소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생산 라인 'DRAM 쏠림' 심화... 소비자용 시장은 뒷전
낸드 공급 부족이 심화한 배경에는 제조사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이 낮은 낸드 생산량을 늘리는 대신, 수요가 몰리는 AI 서버용 DRAM과 HBM 생산에 설비를 우선 배정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의도적 공급 제한"이라고 풀이한다. 제조사들이 낸드 가동률을 높여 공급을 늘리기보다, 가격 인상을 통해 그간의 적자를 보전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워츠테크는 "AI 기술의 공격적인 확장이 기존 하드웨어 공급망을 완전히 뒤흔들었다"며 "게이머와 일반 사용자는 향후 몇 분기 동안 PC 업그레이드를 포기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중국 CXMT의 무서운 추격... '빅 3' 구도 균열 시작
글로벌 메모리 공급난을 틈타 중국의 CXMT는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티시아스 마드리드에 따르면 CXMT는 최근 시장 점유율을 4~5%까지 끌어올리며 세계 4위 업체로 부상했다.
CXMT는 상하이 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295억 위안(약 6조 18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월 20만 장 규모의 웨이퍼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공격적인 저가 정책을 바탕으로 DDR5와 HBM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고성능 제품에서의 수율 확보와 신뢰성 검증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술 장벽... 메모리 시장의 불확실성
전문가들은 향후 메모리 시장의 최대 변수로 기술 격차와 지정학적 위험을 지목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CXMT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차세대 HBM3E와 DDR5 공정 전환을 서두르는 상황이다.
반면 CXMT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으나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노티시아스 마드리드는 "메모리 산업에서 자본 흐름과 기술적 제약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CXMT가 '빅 4'로 안착할 수 있을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소비자들은 AI 서버 수요가 진정될 때까지 SSD와 RAM 가격 상승이라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