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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AI 패권 전쟁, 연구실 넘어 ‘증권거래소’로 확전

오픈AI·스페이스X 등 美 메가 IPO 대기… 中, ‘기술 자립’ 내세워 홍콩·본토 상장 총력
미국은 ‘파괴적 혁신’, 중국은 ‘실물 경제 배치’ 주력… 글로벌 투자금의 향방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의 역사적인 발사대 39-A에서 스페이스X 팔콘 헤비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의 역사적인 발사대 39-A에서 스페이스X 팔콘 헤비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연구실과 공장을 넘어 자본 시장이라는 새로운 전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의 기업공개(IPO)와 상장이 실시간으로 각국의 기술 생태계 역량을 평가하는 ‘국민투표’가 되면서, 증권거래소는 누가 미래의 확장 기회를 거머쥘지 결정하는 고위험 승부처가 되었다.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26년은 미·중 양국 모두 기술 기업 상장에서 기록적인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과 베이징이 경쟁적으로 기술 자립과 혁신을 추진함에 따라, 글로벌 자본 시장은 이제 단순한 자금 조달처를 넘어 산업 및 기술 경쟁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 미국: 오픈AI·스페이스X 등 ‘세기의 상장’ 예고


미국 시장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초대형 비상장 기업들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생성형 AI 열풍의 주역인 오픈AI는 기업 가치가 5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향후 막대한 인프라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이 예상되지만, 2029년까지 누적될 수 있는 수천억 달러의 손실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안전과 기업’을 우선시하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앤트로픽은 35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신규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다.

약 8000억 달러로 평가받는 스페이스X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 가능성이 점쳐지며 시장을 설레게 하고 있다.

◇ 중국: ‘하드 테크’ 자립 위해 홍콩·본토로 집결


중국은 미국의 투자 규제에 맞서 ‘국내 기술 스택’의 대규모 배치와 자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으로 미국 시장을 떠난 본토 기업들에게 홍콩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었다.

중국 최대 DRAM 제조업체인 CXMT는 상하이 스타 마켓에서 역대 두 번째 규모의 IPO를 준비 중이다. 검색 엔진 거물 바이두에서 분사한 AI 칩 설계사 쿤룬신 역시 홍콩 상장을 통해 최대 20억 달러를 확보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의 대항마로 꼽히는 랜드스페이스가 본토 상장을 추진 중이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전문 기업 브레인코(BrainCo)도 유니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홍콩 상장 후보로 거론된다.

◇ 투자 전략의 변화: ‘골드러시의 금광’보다 ‘곡괭이와 삽’


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선도 변화하고 있다. 삭소 마켓(Saxo Markets) 등 주요 투자기관들은 가장 비싼 AI 모델 개발사만 쫓기보다 AI 생태계를 지탱하는 인프라, 즉 ‘곡괭이와 삽’에 집중할 것을 조언한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조엘 청 분석가는 “자본 시장은 이제 더 광범위한 산업 및 기술 경쟁의 일부가 되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최전선의 파괴적 혁신’에, 중국은 ‘실물 경제 전반의 기술 국산화’에 주력하는 양 갈래 길을 걷고 있다.

결국 2026년의 IPO 파이프라인은 전 세계 자본이 어떤 국가의 AI 생태계를 더 신뢰하는지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이 미·중 양국 모두에게 생산성 비약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자본 시장에서의 승자가 기술 패권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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