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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2조6500억 원에 대만 DRAM 공장 인수…AI 메모리 확보 총력

2027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올해 메모리 가격 2배 폭등 전망
HBM 쏠림에 범용 DRAM 공급난 심화…"2028년까지 부족 지속"
마이크론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론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해 대만 반도체 공장을 18억 달러(약 2조6500억 원)에 인수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 시각) 마이크론이 대만 파운드리 업체 파워칩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PSMC)으로부터 먀오리현 퉁루오 소재 P5 공장을 매입하는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300㎜ 웨이퍼 생산기지 확보


마이크론은 이번 인수를 통해 30만 제곱피트 규모 300㎜ 웨이퍼 팹 클린룸을 확보한다. 회사는 공장을 단계별로 개조해 D램(DRAM) 생산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거래는 규제당국 승인 등을 거쳐 올해 2분기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이 시설에서 2027년 하반기부터 의미 있는 수준의 D램 웨이퍼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니시 바티아 마이크론 글로벌 운영 담당 부사장은 성명에서 "이번 기존 클린룸 인수는 현재 대만 사업장을 보완하고, 수요가 공급을 계속 앞지르는 시장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과 PSMC는 웨이퍼 후공정 조립·패키징 분야에서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PSMC는 성명에서 "마이크론이 D램 첨단 패키징 웨이퍼 제조 분야에서 우리와 장기 파운드리 협력 관계를 맺고, 특수 D램 공정 기술 향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 소식에 PSMC 주가는 18일 대만 증시에서 9.9% 상승한 62.00대만달러(약 2890원)로 마감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주력 메모리 제품 수요 증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인공지능(AI) 개발 업체들의 메모리 확보 경쟁 때문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용 메모리 가격 올해 2배 급등 전망


AI 붐에 따른 메모리 가격 폭등이 칩 업계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이 지난해 4분기 50%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기업용 데이터센터에 널리 사용되는 DDR5 64GB RDIMM 모듈 가격이 올해 말 지난해 초 대비 2배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코토 쓰치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속되는 칩 부족은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칩 수요가 강한 탓"이라면서 "칩 제조사들이 생산 능력을 마진이 더 높은 첨단 칩으로 옮기면서 PC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쓰이는 전통 메모리 칩 생산 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모리 칩 가격이 올해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D램 시장에서 심각한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의미 있는 D램 공급 증가는 삼성전자 평택 P5 공장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이 본격화되는 2028년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AI가 수요 구조를 바꾸면서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조절하던 시대가 저물고, AI 인프라 투자로 인한 구조 수요가 장기 호황을 이끄는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고 평가한다.

마이크론은 이번 대만 공장 인수가 고객 장기 수요를 충족하려는 글로벌 확장 계획을 보완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뉴욕주와 아이다호주 등 미국 본토에서도 대규모 D램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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