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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가격, 또 신고가 경신...그린란드 관세 위협에 매수세 '폭주'

미·EU 관세 보복 공방 격화 속 안전자산 수요 급증…금 온스당 4700달러·은 93달러 돌파
독일 뮌헨의 프로 아우룸 금고실에 금괴와 은괴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뮌헨의 프로 아우룸 금고실에 금괴와 은괴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금과 은 가격이 19일(현지시각) 또 사상 최고치로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장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자, 미국과 유럽 간의 무역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현물 금 가격은 아시아 거래에서 한때 전 거래일 대비 2% 넘게 급등하며 온스당 약 4700달러까지 치솟았다. 현물 은 가격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행보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되자 4% 넘게 급등하며 온스당 93달러대로 뛰어올랐다.

미국은 그린란드 인수 계획에 반대하는 프랑스와 독일 및 영국 등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당 관세는 다음 달 1일부터 10% 수준으로 시행되며, 6월에는 25%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이에 대응해 유럽 각국 지도자들은 총 930억 유로(약 108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여러 대응 시나리오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재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구하고 끊임없는 도발과 대립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제 유럽은 한계에 도달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초부터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데 이어 그린란드 장악 위협을 강화하면서 금과 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블룸버그는 또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한 공세를 재개하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부채 수준에 대한 걱정 속에 통화와 국채를 기피하는 이른바 ‘가치 희석(debasement) 트레이드’도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피일헌트 LLP의 피터 말린-존스 애널리스트는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의 관세 위협은 “마피아식 갈취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귀금속 가격의 움직임은 달러 자산에서 이탈하려는 흐름과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무역전쟁이 초래할 잠재적 인플레이션 영향 및 나아가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냉각 효과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귀금속 가격 급등세가 단기적으로 멈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주 금값이 향후 3개월 내 온스당 5000달러에 도달하고, 은은 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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