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력난에 원전 수요 급증... 파운드당 81달러 돌파
한국, 우라늄 100% 수입 의존... SMR 핵연료 HALEU 확보가 수출 사활
한국, 우라늄 100% 수입 의존... SMR 핵연료 HALEU 확보가 수출 사활
이미지 확대보기FX엠파이어는 18일(현지시각) "국제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lb)당 80달러(약 11만 7800원)를 넘어서며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공급 제약과 구조적 수요 증가가 충돌하면서 2026년이 우라늄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우라늄 생산 전 분기 대비 44% 급락... 러시아 의존도 심화
우라늄 가격 급등의 직접 원인은 주요 생산국의 공급망 붕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미국의 우라늄 생산량은 32만9623파운드(약 14만9514.5kg)에 그쳤다. 이는 2분기(47만7501파운드) 대비 44.8% 급감한 수치로, 미국 내 가동 시설 부족과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미국은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외부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으나, 지정학 리스크로 수급 불안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자국 내 농축 시설 확충을 위해 27억 달러(약 3조9700억 원) 규모 예산을 투입하며 에너지 자립에 나섰다. 하지만 실제 생산 시설 가동까지 수년이 소요돼 단기 수급 불균형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세계 최대 우라늄 공급국인 카자흐스탄에서도 국영기업 카자톰프롬이 원료 부족과 신규 광산 건설 지연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서아프리카 니제르는 2023년 군사 쿠데타 이후 우라늄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경쟁... 원전 수요 급증에 투자자 매수세
수요 측면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경쟁이 우라늄 가치를 재정의하고 있다. 24시간 끊임없는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는 저탄소 배출과 고효율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저부하 전원으로 원전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 분석기관들은 글로벌 우라늄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605억 달러(약 89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스프로트 등 글로벌 실물 우라늄 펀드들은 매집 물량을 늘리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2026년 1월 글로벌 X 우라늄 ETF(URA)가 27.31% 상승하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시장의 확신을 반영한다.
카메코가 발표한 2025년 말 우라늄 현물 가격은 파운드당 81.55달러(약 12만 원)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비롯한 월가 금융권에서는 2026년 내 가격이 파운드당 135달러(약 19만8700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 전량 수입 의존... 'HALEU 주권' 확보가 급선무
우라늄을 100%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저농축 우라늄의 약 33%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러시아 테넥스 한 곳에서만 공급받는 양이 전체의 20%에 달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미 3년 치 우라늄을 확보했으나, 향후 품귀 현상 발생 시 계약 이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에 필수적인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HALEU)은 현재 러시아가 거의 독점하고 있어 한국의 SMR 수출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핵연료 공급사가 2023년부터 HALEU 생산에 돌입했지만, 공급 여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최종현학술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HALEU 확보를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 국가 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HALEU 생산 시설에 한국 기업이 직접 참여해 기술·산업 협력을 조기 확보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한·미 공동 연구·개발과 선구매 계약을 통해 핵연료 공급망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원전 건설·운영·사업관리 역량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미국은 차세대 SMR 설계·지식재산권·외교력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며 "양국 역량이 상호보완적 구조를 이루고 있어 한미 원자력 동맹을 기반으로 한 '핵연료 주권' 확립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우라늄 가격 상승은 국내 원자력 발전 원가에 반영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압박을 가중할 뿐 아니라, K-원전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전 업계에서는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해외 광산 지분 참여를 늘리고, 한미 원자력 협력을 통해 HALEU 공급망에 조기 편입되는 것이 2026년 우라늄 쇼크 대응의 핵심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