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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53% "트럼프, 경제 대신 불필요한 외교에 매달려"

WSJ 여론조사…"트럼프 경제정책에 불만 많지만 민주당 대안으로 여기진 않아"
포드 공장 둘러보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공장 둘러보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유권자 절반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보다 불필요한 해외 현안에 매달린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신문이 최근 등록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3%는 이란·베네수엘라 등 여러 국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에 대해 '경제를 희생시키면서 불필요한 외교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급한 국가안보 위협에 대처하고 있는 것이라는 응답은 42%로 절반에 못 미쳤다.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문제 전반에서 미국 유권자들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58%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에 현 경제 상황의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답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들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31%로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전임자로부터 엉망진창인 경제상황을 물려받았다고 비난해왔는데, 이런 불평이 더 이상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특정 경제정책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에서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을 뺀 순평가 지수는 물가(인플레) 부문에서 -17%P로 나타났다. 현 정부의 물가정책에 불만을 가진 비율이 그렇지 않은 비율보다 17%P 높다는 의미다. 경제 부문에서도 이 수치는 -10%P로, 트럼프의 경제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는 응답보다 10%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민주당 소속인 여론 전문가 존 앤잴런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워온 '나는 사업가였기 때문에 경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는 점을 자신의 최대 약점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은 그가 경제를 우선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은 47%로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 43%보다 4%P 높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손상된 정당 이미지로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8%는 민주당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고, 긍정 비율은 39%에 그쳤다. 민주당의 경우 부정적 시각이 긍정적 시각보다 19%P 높은 반면, 공화당의 경우 부정·긍정 격차는 11%P로 민주당보다 정당이미지가 좀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전문가 앤젤런은 "민주당의 브랜드 이미지는 여전히 최악 수준"이라면서 "포커스그룹 조사에서도 민주당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WSJ은 "많은 유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지만, 민주당을 더 나은 대안으로 여기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총평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등록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13일 진행됐으며 전체 표본의 오차범위는 ±2.5%P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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