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프랑스·폴란드 4개국 제품 유통 중단…수익성 떨어지는 품목 정리
베트남 당국 즉각 판매 금지 명령…한국 기업 직접 법인 설립 등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
베트남 당국 즉각 판매 금지 명령…한국 기업 직접 법인 설립 등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조치는 수입 판매를 담당하던 4개 기업이 "더는 해당 제품 사업을 유지할 계획이 없다"라며 자발적으로 수입 허가권 반납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베트남 당국은 유통 기한이 남은 제품도 허가권이 사라진 만큼 소비자 안전을 위해 즉시 유통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폴란드산 13개로 최다, 일본·한국산 12개 품목 철수
이번에 수입 허가가 취소된 제품은 4개 수입사가 유통하던 32개 품목이다. 국가별로는 폴란드산이 13개로 가장 많고, 일본·한국산 12개, 프랑스산 7개 순이다.
가장 많은 품목이 포함된 기업은 NMC 글로벌(NMC Global)로, 폴란드 제조업체 나코미 그룹의 제품 13종에 대한 허가권을 반납했다. 이어 HS-ONE 화장품 기술은 일본과 한국 생산 제품 9종을, 비파코 제약(VIPHARCO Pharmaceutical)은 프랑스산 제품 7종을 각각 명단에 올렸다. 글로벌 G2 투자 협력도 한국산 화장품 3종에 대한 사업 종료를 신고했다.
의약품관리국 관계자는 "해당 기업들이 경영 전략 변화나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스스로 사업권 포기 의사를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품목을 정리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허가 취소 제품 판매 시 압수·폐기 처분
베트남 보건당국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각 지방 성·시 보건소에 철저한 감독을 주문했다. 결정문에 따르면 제품 유통을 책임지는 수입사와 각 지역 보건국장은 허가 취소된 제품이 시장에서 더는 판매되지 않도록 현장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화장품 공보 신청 번호(수입 허가 번호)가 취소된 제품을 계속 판매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는 사후 관리가 되지 않는 제품이 시장에 방치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소비자 피해를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다.
하노이 보건국의 한 관계자는 "수입 허가권이 취소된 제품은 공식 품질 관리가 중단된 것으로 간주한다"라며 "유통 과정에서 발견되는 위반 제품은 관련 법규에 따라 전량 압수 및 폐기 처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규제 강화 추세 속 한국 기업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시급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베트남 정부의 화장품 시장 관리 강화 기조를 반영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최근 모조품 근절을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의약품, 식품, 화장품 분야를 주요 단속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번 조치로 수입 허가권이 말소된 한국산 제품들은 제품 자체의 결함 여부와 상관없이 현지 유통이 불법화돼 브랜드 신뢰도 하락과 재고 손실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베트남 보건당국이 수입 화장품의 사후 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우리 기업들이 현지 영세 수입사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법인을 설립해 허가권을 관리하거나 수입사와의 파트너십을 고도화하는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대베트남 화장품 수출액은 2019년 대비 122% 증가한 연평균 성장률 22.14%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현재 한국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약 30%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시장 규모가 6억 1900만 달러(약 913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다낭 무역관이 화장품 전문 수입·유통사 미씨 임포트 엑스포트(Missi Import export JSC)사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현지 바이어들은 최근 베트남 정부의 규제 강화로 화장품 분야에서 허가 지연 등 행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 대표는 "이러한 분위기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라며 베트남 바이어들의 한국 소비재 신규 수입 계획에도 잠재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