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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시장, ‘R의 공포’ 딛고 깜짝 반전…12월 민간 일자리 4만1000개 ‘쑥’

ADP 민간 고용, 11월 감소세 털고 ‘V자 반등’… 서비스업 고용 7개월 만에 확장
“자르진 않고 뽑지도 않는다”… 기업들, 해고 대신 ‘채용 동결’로 불확실성 대응
2026년 연준, ‘물가·고용’ 복합 방정식 직면… 9일 노동부 공식 발표가 ‘금리 분수령’
2025년 말 일자리 정체와 실업률 상승,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해고 공포’로 침체 위기감이 감돌던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 밖의 탄탄한 복원력을 증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말 일자리 정체와 실업률 상승,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해고 공포’로 침체 위기감이 감돌던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 밖의 탄탄한 복원력을 증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지난해 말 일자리 정체와 실업률 상승,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해고 공포로 침체 위기감이 감돌던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 밖의 탄탄한 복원력을 증명했다. 민간 부문 인력 수요가 급격한 하락세를 멈추고 바닥을 다졌다는 지표가 잇따르며, 미국 경제가 경착륙(Hard Landing)을 피하고 연착륙(Soft Landing) 궤도에 진입했다는 기대감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악시오스는 지난 7(현지시각) 미국의 12월 민간 고용이 전월의 부진을 털어내고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미 급여 처리 업체 ADP에 따르면 12월 민간 일자리는 41000개 증가했다. 이는 29000개 일자리가 증발하며 충격을 줬던 11월의 감소세를 한 달 만에 뒤집은 깜짝 반전이다.

서비스업 7개월 만에 봄바람… 중소기업도 숨통 틔워


노동 수요 안정화는 서비스업 지표에서 뚜렷하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서비스업 활동지수는 전월보다 1.8포인트 오른 54.4를 기록했다. 특히 지수 산출의 핵심 요소인 고용 하위지수가 3.1포인트 급등하며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금융권 데이터도 이 흐름을 뒷받침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연구소는 자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2월 고용자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11월 증가율(0.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데이비드 틴슬리 BoA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동시장이 고용 증가 측면에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긍정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미 경제계에서는 강력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대비되는 저조한 고용 지표를 두고 이른바 '성장과 고용의 괴리' 논쟁이 치열했다. 틴슬리 이코노미스트는 "이 불균형이 영원히 이어질 수는 없지만, 최근 노동시장 회복세 덕분에 긍정 방향으로 균형이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량 해고는 없다채용 동결이 뉴노멀


고용 지표 반등과 함께 해고 시장도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에서 대규모 해고가 늘어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봐도 해고 및 정리해고 인원은 163000명 줄었으며, 해고율 또한 0.1% 하락했다. 다만 구인 공고와 실제 채용 규모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11월 구인 공고는 303000건 감소했고, 구직률은 4.3%로 떨어지며 지난해 8월 기록한 최저치와 같아졌다. 이는 기업들이 인력을 직접 내보내기보다는 신규 채용을 중단하거나 공고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뜻한다.
니콜 바쇼 집리크루터(ZipRecruiter) 노동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와 물가 상승을 둘러싼 불확실성 탓에 고용주들이 인력 이동을 꺼린다""근로자들 역시 이직 기회가 줄어들자 현재 직장에 머물며 안정을 택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2026년 연준의 난제… 물가 잡기고용 방어사이


전문가들은 12월 긍정 지표가 일시 현상인지, 아니면 본격 고용 확대 신호탄인지에 주목한다. 특히 2026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도 이 지점에 맞춰질 전망이다.

리처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2026년에는 비교적 균형 잡힌 위험 관리 태세를 갖출 것"이라며 "고착화한 인플레이션과 둔화하고는 있지만 붕괴하지 않는 노동시장 사이의 모호한 중간 지점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부진했던 중소기업 고용이 다소 살아났다는 사실이다. 직원 수 50명 미만 기업의 12월 순 고용은 9000건 증가하며, 1196000건 감소 충격에서 벗어났다. 현재 노동시장은 이미 직장을 가진 이들에게는 안정되지만, 신규 진입을 노리는 구직자에게는 여전히 힘겨운 '채용 한파'가 이어지는 양극화 모습을 보인다. 9일 발표할 정부 공식 고용 보고서가 이번 민간 부문 반등 신호를 재확인할지가 향후 금리 경로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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