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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위비 50% 증액” 발언에 미 방산주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방위비 50% 증액을 선언하면서 8일(현지시각) 미 방산 종목들이 대거 급등했다. 사진은 미 해병대용 F-35B가 이륙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미 해병대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방위비 50% 증액을 선언하면서 8일(현지시각) 미 방산 종목들이 대거 급등했다. 사진은 미 해병대용 F-35B가 이륙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미 해병대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L3해리스, 제너럴 다이내믹스 등 미국 방산주들이 8일(현지시각) 급등했다. ‘트럼프 효과’ 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방위비 증액을 약속한 것이 이날 미 방산주 주가를 대거 끌어올렸다.

방위비 50% 증액으로 ‘꿈의 군대’ 건설


전날 방산 업체들에게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대신 투자를 늘리라면서 말을 듣지 않으면 정부가 거래를 끊겠다고 경고해 방산주 주가 급락 방아쇠를 당겼던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뒤인 8일에는 군침 도는 당근을 제시했다.
트럼프는 내년 미 방위비를 지금보다 50% 증액해 1조500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방산주에는 ‘꿈의 시나리오’가 펼쳐진 셈이다.

트럼프는 “우리나라를 위해 이처럼 결심했다”면서 “특히 지금은 매우 험난하고 위험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7년도 우리 군사 예산은 1조 달러여서는 안 되며 1조5000억 달러는 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는 방위비를 이렇게 대거 증액하면 미국은 ‘꿈의 군대(Dream Military)’를 구축할 수 있다면서 이 꿈의 군대는 미국을 안전하게 해주고, 지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찍


트럼프는 그러나 당근만 제시한 것이 아니다.

그는 이런 당근을 제시하기 전날 방산 기업들을 채찍으로 때렸다.

우선 배당,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도록 했다.

정부와 납품 계약을 맺은 방산업체들이 그렇게 생긴 이윤으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주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그럴 돈으로 생산 시설을 늘리고, 연구개발(R&D)에 힘쓰라고 요구했다.

말로 그치지 않았다.

트럼프는 행정명령으로 이를 강제했다. “방산 계약 시 전투원 우선주의” 원칙을 적용해 제품 생산이 늦어지거나 기준에 못 미치는 방산업체들은 경영진 보수를 제한토록 하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 환원을 즉각 금지할 수 있도록 했다.

트럼프는 특히 RTX(옛 레이시온)를 직접 거론하면서 투자 대신 주주에게 돈을 쓰는 행태를 계속하면 더 이상 정부와 거래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충격에 RTX는 8일 동료 방산주들이 급등하는 와중에도 홀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방위비 증액 가능할까


JP모건 애널리스트 세스 시프먼은 분석 노트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말로 그치지 않고 방산업체들의 주주환원을 사실상 금지하는 행정명령까지 발동했다면서 이는 방산 투자 확대를 통해 일부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1조 달러 안팎이던 방위비를 1년 만에 50% 증액하는 것이 가능할지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높다.

방위비 증액 약속만 믿고 무턱대고 방산 종목에 투자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관세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관세 수입이 약 4000억 달러가 될 것이고, 이 가운데 일부를 방위비로 투입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캐피털 알파 파트너스의 바이런 캘런 애널리스트는 7일 분석 노트에서미 방위비가 한번에 50% 증액된 것은 한국전쟁 이듬해인 1951년 단 한 번뿐이라고 지적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도 방위비를 대폭 증액했지만 1981년과 1982년 2년에 나눠 각각 20% 후반대 증액한 것이 전부다.

캘런은 아울러 방위비 1조5000억 달러가 담긴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하려면 최소 60표가 필요하다면서 진통을 예상했다. 또 가까스로 예산안이 통과된다고 해도 방산 업체들이 이 정도 규모의 증산 여력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캘런은 덧붙였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루이 디팔마 애널리스트는 8일 분석 노트에서 트럼프의 방위비 50% 증액 선언은 아마도 협상용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의회와 협상을 위해 먼저 대규모 증액을 발표하고, 여기에서 일부 양보하면서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규모의 증액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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