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미션 문구에서 ‘지속가능(sustainable)’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회사 이름이나 법적 사명이 바뀐 것은 아니며 대외적으로 제시해온 경영 목표와 방향을 설명하는 문구를 조정한 것이다.
28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의 미션 문구를 기존의 ‘지속가능한 풍요(Sustainable Abundance)’에서 ‘놀라운 풍요(Amazing Abundance)’로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변경 이유에 대해 “‘놀라운 풍요’가 더 즐거운 표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전기차·재생에너지에서 AI·자동화로
그러나 최근 들어 머스크는 인공지능(AI), 완전자율주행,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등 자동화 기술을 강조하며 ‘풍요(abundance)’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이번 미션 문구 변경은 이런 인식 변화가 공식 표현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지속가능’ 삭제, 사업 포기 의미는 아냐
머스크의 설명처럼 표현상의 변화라는 점에서 테슬라가 전기차나 재생에너지 사업을 중단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다만 ‘지속가능’이라는 단어가 빠지면서 테슬라가 환경·기후 대응을 핵심 정체성으로 삼아왔던 기존 서사에서 한발 물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일렉트렉은 “미션 문구 변화는 테슬라의 현재 우선순위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며 “환경 목표보다는 AI와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확대와 미래 사회 구상이 전면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 미션 조정이 던지는 메시지
미션 문구는 법적 효력은 없지만 기업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장치다. 이번 조정은 테슬라가 더 이상 ‘기후 위기 해결의 선봉’이라는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AI와 로봇을 통한 기술 주도형 미래상을 강조하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