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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매입 중단하고 현금 확보…‘장기 침체’ 대비 신호

비트코인 재무 전략에 변화 조짐…주가 급락 속 재무 완충장치 강화
9월17일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암호화폐 행사에서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공동 창업자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9월17일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암호화폐 행사에서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공동 창업자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재무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 )가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 매입을 중단하는 한편, 현금 보유액을 21억9000만 달러로 늘렸다.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가 장기적인 암호화폐 침체 국면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지난 21일까지 7일 동안 보통주 매각을 통해 7억48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이전까지 직전 2주 동안 약 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해 총보유 규모를 약 600억 달러(약 88조6200억 원) 수준으로 늘린 바 있다.

이달 초 스트래티지는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면 비트코인을 매도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향후 배당금과 이자 지급에 사용할 14억 달러 규모의 준비금을 조성했다.
비트코인은 10월 초 12만6000달러 이상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3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트래티지 주가는 50% 이상 급락했고, 이날도 0.35% 내린 16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핵심 가치평가 지표인 mNAV(기업가치를 비트코인 보유 가치와 비교한 지표)는 21일 기준 약 1.1 수준에 머물렀다.

mNAV는 기업의 시가총액을 보유 비트코인 자산 가치로 나눈 비율이다. 즉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기업의 시장가치가 실제 보유 자산 가치와 비교해 얼마나 프리미엄(또는 디스카운트)을 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블룸버그는 mNAV가 1.1 수준이라는 것은 한때 상당한 프리미엄을 받던 지표가 조만간 음수로 전환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TD코웬의 랜스 비탄자 애널리스트는 스트래티지의 연간 이자 및 배당금 지급 규모가 약 8억24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트래티지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회사의 소프트웨어 사업은 배당금이나 이자 지급을 충당할 만큼 충분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자체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거래에서 한때 9만 달러를 회복하는 등 반등 시도를 펼쳤으나 안착에는 실패한 채 후반 되밀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23일 오전 7시45분 현재 전날 대비 0.07% 내린 8만8335.78달러에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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