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뉴욕 주식 시장 전망을 놓고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IB) 간에이견이 극심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거품, 회의론을 둘러싸고 시장이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연말 랠리를 두고도 전망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19일(현지시각) 주식 시장에 강력한 매도 신호가 켜졌다고 경고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지표로 볼 때 올해 산타 랠리는 틀림없이 온다고 단언했다.
‘극도의 낙관’
하트넷에 따르면 강세장(황소, Bull)과 약세장(곰, Bear) 강도를 나타내는 BofA의 불 앤드 베어 지수는 7.9이던 것이 이번주 8.5로 올랐다.
이 지수가 8을 넘으면 시장이 극도의 강세장, 낙관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하트넷은 지난 2002년 이후 이 지수가 매도 신호를 보낸 것은 16차례였고, 이후 주식 시장은 어김없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모두가 낙관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다.
매도 신호가 뜬 뒤 2개월 동안 MSCI 전세계지수는 평균 2.4%, 뉴욕 주식 시장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2% 하락했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 거품 붕괴 뒤 주식 시장이 반등하던 2002년 4월에 이 신호가 뜨자 이후 석 달 S&P500 지수는 23.4% 폭락하기도 했다.
하트넷은 아울러 주식 시장 자금 유입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도 우려했다.
하트넷에 따르면 이번주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신규 자금은 1450억 달러에 이른다. 미 주식에 유입된 자금은 779억 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하트넷은 상승장 끝물에 뒤늦게 자금이 뛰어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산타 랠리 반드시 온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하트넷이 경고한 자금 유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골드만은 분석노트에서 증시에 유입되는 신규 자금이 산타 랠리를 이끄는 강력한 실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증시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이 좀체 추락하기 힘든 탄탄한 하방 경직성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골드만은 1928년 이후 12월마지막 2주 동안의 상승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기간 상승 확률은 75%에 이른다.
이 시기에는 대형 매도세가 드물고, 기관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이른바 ‘윈도 드레싱’ 매수세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은 아울러 최근 며칠 조정을 통해 과열됐던 매수세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됐기 때문에 새로운 매수세가 유입될 공간이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하락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골드만은 VIX가 낮아지면 알고리즘에 따라 거래하는 이른바 변동성 타켓팅 펀드들이 기계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면서 이런 강제 매수가 연말 주가를 끌어올릴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낙관했다.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할지 최근의 조정으로 시장 거품이 일부 빠지면서 상승 발판이 마련된 것인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갈리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