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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 경제학자 "비트코인, 본질 가치 없는 투기 자산"...급락장서 논쟁 격화

스티브 행크, 전략 비축·법정화폐 채택까지 정면 비판…“거품 결국 붕괴할 수밖에 없어”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급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본질적인 가치가 없는 투기적 자산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Finbold)에 따르면 저명 경제학자 스티브 행크는 소셜미디어 엑스(X) 게시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존스홉킨스대 응용경제학 교수이기도 한 행크는 최근 비트코인이 8만6000달러 아래까지 하락한 상황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근본적인 가치가 결여된 고도의 투기적 자산에 불과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행크 교수의 이러한 발언은 비트코인에 대해 줄곧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해 온 그의 오랜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행크는 그동안 비트코인이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인 탓에 일상적인 거래 수단이나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할 수 없으며, 진정한 의미의 통화로 보기 어렵다고 거듭 지적해 왔다.

과거에도 그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환상으로의 비이성적 도피’에 비유하며, 이러한 투기적 거품은 결국 붕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행크는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과 같은 정책 제안에 대해서도 잘못된 접근이자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전략 자금을 배정하는 것이 인프라 투자나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인 경제 성장에 거의 기여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도입 사례에 대해서도 그동안 날 선 비판을 이어왔다. 그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결정에 대해서도 경제 불안정을 초래하고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행크는 또한 비트코인을 혁신적인 금융 기술이 아니라 생산성이 없는 도박에 가깝다고 일관되게 평가해 왔다.

이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보는 지지자들의 시각과는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비트코인 추가 급락

특히 행크의 발언은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나오며 투자자들의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최근 급격한 매도세에 직면하며 올해 초 기록했던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특히 지난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2만6000달러 대비로는 30% 넘게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초반 한때 8만5000달러까지 밀리며 하루 만에 4% 가까이 하락했고, 이날까지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도세의 배경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거시경제적 압박, 3억8000만 달러를 웃도는 강제 청산, 연말 연휴로 인한 거래량 감소 및 인공지능(AI) 버블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 가중된 점 등을 꼽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격 약세가 2026년까지 이어질 경우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최대 3조 달러 규모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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