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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구 논문 '양적 팽창' 속, "자원 중심 문화가 혁신 저해... '거짓 번영' 우려"

中 과학자, "수천만 위안 논문, 통제하는 자원 과시 목적"... "규모와 무관한 '0 to 1' 돌파구 고갈 우려"
전 세계 의학 논문 절반 등 양적 성과 세계 선두... "논문 재현 불가능 수준의 대규모 자원 투입" 비판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
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가 급증하며 연구 논문 발표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한 최고 과학자가 이러한 양적 성장이 진정한 혁신을 저해하는 '거짓 번영'일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중국과학원(CAS) 소속 수석 세포생물학자인 장홍(Zhang Hong)은 막대한 자금과 인력, 데이터에 의존하는 현행 연구 문화가 비효율적이며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17(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엘리트 저널' 논문이 자원 통제의 상징


장홍은 최근 과학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해 발표한 기사에서, 중국 생명과학 연구가 점점 더 "규모를 과장하고 엘리트 저널에 실리도록 설계"되고 있으며, 이후 더 큰 자원과 타이틀을 얻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사람들이 <Science>, <Nature>, <Cell> 같은 최고 저널에 수천만 위안짜리 논문을 발표했다고 자랑한다"며, 그들이 진짜로 과시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 자원을 통제하는가"라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는 '뜨거운 주제를 쫓고' 기존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0 to 1" 돌파구와 같은 독창적이고 고위험 발견에 필요한 공간, 문화, 자금을 좁혀버렸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발견은 규모와 거의 관련이 없기 때문에 현행 자원 중심 환경에서 추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국 과학의 양적 팽창과 재현 불가능성


중국의 R&D 총 지출은 지난해 3.6조 위안(약 5,000억 달러)을 넘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중국 과학자들은 2019년 이후 연구 성과에서 세계를 선도해왔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의학 관련 논문의 절반을 차지했을 정도로 양적 성과는 두드러진다.
그러나 장홍은 이러한 성과를 "1:100" 연구라고 규정하며, "우표 수집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과거의 일부 논문이 사기나 선별된 데이터 때문에 재현이 어려웠다면, 이제는 "수천 개의 오믹스가 테스트되었고, 수만 개의 샘플이 분석"되어 "아무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재현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이는 논문 발표를 위한 과도한 자원 투입 문제를 지적한다.

자금 불평등과 젊은 세대의 왜곡


장홍은 연구 자금의 불평등 심화도 지적했다. 해외에서 돌아온 선임 과학자들은 도착 직후 수천만 위안을 받는 반면, 조용히 독창적인 연구를 하는 국내 연구자들은 지원을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불균형이 젊은 과학자들을 자원 중심의 길로 몰아넣고 있으며, "이 연구 문화의 변화는 매우 충격적입니다. 한 세대, 어쩌면 그 이상을 왜곡할 수도 있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규모 프로젝트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눈에 띄는 논문을 만드는 데 자금과 인력이 과도하게 투입되는 프로젝트에만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홍은 이러한 현상이 너무 자주 화려한 이론과 유행어를 쫓지만 깊이가 부족하다며, "이것은 자기 홍보에 기반한 거짓 번영입니다. 이는 정책 입안자들을 오도하고 궁극적으로 국가에 해를 끼칩니다"라고 강력하게 우려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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