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베스팅 클리프에서 클리프는 첫 주식을 받기 전까지의 대기 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베스팅 클리프는 직원이 스톡옵션(주식 보상)을 받으려면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을 말한다.
오픈AI의 이 같은 행보는 경쟁사인 일론 머스크의 xAI와 인재 유치 전쟁 속에 좀 더 유연한 주식 보상 정책으로 우수 기술 인력을 선점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WSJ는 전했다.
◇ “불안감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첫 스톡옵션 즉시 지급 가능
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사내 공지를 통해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전에는 입사 후 6개월이 지나야만 첫 스톡옵션이 발생했지만 이제는 입사 즉시 일부 주식 보상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이 같은 변화는 제품 부문 책임자인 피지 시모가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지난 4월에도 업계 관행인 ‘12개월 베스팅 클리프’를 6개월로 줄인 바 있다. 이번 조치는 그보다도 한층 더 과감한 변화다.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신입 직원들이 불안감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 머스크의 xAI도 조건 완화…AI 업계 ‘보상 전면전’
오픈AI의 결정은 머스크 xAI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경쟁 스타트업과의 경쟁 구도에서도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xAI는 지난 3분기에 구체적인 언급 없이 조용히 신입 직원 대상의 베스팅 조건을 대폭 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하루 24시간 일한다고 밝혔을 정도로 회사 업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며 이를 견디지 못한 임원들이 연이어 퇴사하고 있다. 올여름 이후 xAI는 법무·재무·엔지니어링 등 핵심 부문 책임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 오픈AI 스톡옵션만 연 60억 달러…매출 절반 수준
오픈AI의 파격적인 보상은 이미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WSJ가 확보한 투자자 대상 재무자료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60억 달러(약 8조8600억 원)를 스톡옵션 등 주식 기반 보상에 쓸 예정인데 이는 전체 예상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부 테크 투자자들은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자산이 직원에게 돌아가는 구조라며 우려하고 있다.
보상 데이터 플랫폼 레벨스닷FYI의 공동 창업자 자히르 모히우딘은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업들은 전통적인 1년 베스팅 조건을 점점 포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메타의 인재 영입 공세에 긴급 보너스…최대 수억 달러 지급
WSJ에 따르면 올해 8월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오픈AI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스카우트 공세에 나서자 오픈AI는 연구원과 엔지니어 일부에게 수백만 달러 규모의 일회성 보너스를 긴급 지급한 바 있다.
AI 연구자들은 현재 1억 달러(약 1조4770억 원) 이상 보상 조건을 제시받는 사례도 적지 않으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퇴사하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