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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한국 데이터센터에 50억 달러 추가 투자…2031년까지 집행

이재명 대통령-AWS CEO 회담서 발표…6월 SK그룹과 40억 달러 이어 추가 투자
메타·MS 등과 AI 인프라 경쟁…구글·오라클 등 라이벌 추격에 아시아 투자 확대
2025년 6월 12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 센터에서 열린 혁신과 스타트업에 전념하는 Viva Technology 콘퍼런스에서 AWS(Amazon Web Services)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6월 12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 센터에서 열린 혁신과 스타트업에 전념하는 Viva Technology 콘퍼런스에서 AWS(Amazon Web Services)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아마존닷컴이 한국 데이터센터에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로 투자한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한국에 쏟아붓는 투자를 급격히 확대하는 것이라고 2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한국 대통령실은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 맷 가먼의 회담 후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자본은 2031년까지 여러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 6월 파트너 SK그룹과 함께 발표한 40억 달러 이상의 투자계획에 추가되는 것이다. 이로써 아마존의 한국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총 9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는 챗GPT 이후 급증하는 인프라 붐에서 가장 큰 투자자 중 하나다. 메타 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모든 AI 서비스에 필수적인 거대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기술기업들은 특히 아시아의 데이터센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아시아는 모바일과 기술 채택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는 지역이다.

오랫동안 클라우드 서비스의 리더였던 AWS는 최근 알파벳의 구글과 오라클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과 경쟁하고 있다. 회사는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을 진행하면서도 최대 경쟁사들과 투자 속도를 맞추고 있다.

아마존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한국이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의 아시아 허브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빠른 인터넷 속도, 우수한 IT 인프라, 풍부한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투자 대상지로 각광받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는 것은 한국을 아시아 클라우드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AI 붐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WS는 이미 한국에 여러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주요 한국 기업들이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AWS는 한국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를 대폭 확장하게 된다.

데이터센터 건설은 막대한 전력 소비와 냉각 시스템이 필요해 입지 선정이 중요하다. 한국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데이터센터 구축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아마존의 투자는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건설업, 전기·전자 장비 제조업 등 관련 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고급 일자리도 창출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클라우드와 AI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계열사들이 AWS와 협력해 AI 반도체, 통신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정부도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비가 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사용 등 친환경 운영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데, 이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지 않으면 탄소 배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면서 "기업들이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글로벌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 데이터센터도 친환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아마존의 투자를 계기로 다른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한국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도 아시아 데이터센터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이 주요 투자 대상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AI 시대에 데이터센터는 필수 인프라로,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투자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한국이 우수한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마존의 50억 달러 추가 투자는 한국이 글로벌 AI 인프라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향후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며, 한국의 기술 산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이 AI와 클라우드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과 규제 개선을 통해 투자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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