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독일과 나토 방공망 통합…에어로스페이스, GE서 FA-50·수리온용 엔진 공급
이미지 확대보기국제 방산전문매체 디펜스인더스트리유럽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한화시스템이 독일 방산기업 딜디펜스와 다기능레이더(MFR) 통합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 방산전문매체 더디펜스포스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GE에어로스페이스에서 국산 전투기와 헬기용 엔진 키트 128대를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한화시스템, 독일 딜디펜스와 협약…나토 방공망 참여 본격화
한화시스템은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현장에서 독일 딜디펜스와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화시스템의 다기능레이더는 딜디펜스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아이리스-T SLM(IRIS-T SLM)과 통합·연동된다. 아이리스-T SLM은 전투기와 미사일은 물론 무인기와 드론까지 요격하는 시스템으로, 한국의 천궁-II(M-SAM-II)와 비슷한 방어 사거리와 요격고도를 갖췄다.
특히 이 무기체계는 2022년 말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돼 러시아 공중위협에 대해 100%에 가까운 격추율을 기록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아이리스-T SLM은 독일 주도로 유럽 24개국이 참여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럽영공방어계획(ESSI)을 실현할 핵심 대공방어체계로 꼽힌다. 이 프로그램은 2030년 완성을 목표로 추진된다.
양사는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공동 진출 가능한 해외 시장을 분석하고, 아이리스-T SLM 체계와 한화시스템 레이더 실장비의 연동과 검증을 진행한다. 글로벌 기술기업 딜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딜디펜스는 유도탄, 탄약, 지대공과 공대공 대공방어솔루션 등 다양한 무기체계와 방산제품을 개발·수출한다.
한화시스템은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천궁-II,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L-SAM과 L-SAM-II 등의 다기능레이더를 개발·공급한 국내 다계층 방공 솔루션 선두 업체다.
이미지 확대보기한화에어로스페이스, GE와 엔진 키트 계약…FA-50·수리온 동력 확보
F404 엔진은 FA-50 계열 전투기에 탑재되는 핵심 동력원으로, 전 세계에서 1300만 비행시간 이상을 기록했다. 미국의 F/A-18 호넷과 인도의 테자스 등 경전투기와 훈련기에 널리 쓰이며, 신뢰성과 유지보수 편의성으로 평가받는다.
T700 엔진은 수리온(KUH-1) 헬기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전 세계에서 2만5000대 이상이 인도됐으며 누적 비행시간이 1억 시간을 넘어섰다. 미군의 UH-60 블랙호크와 AH-64 아파치 등 주요 군용 헬기에 탑재돼 극한 환경에서 전투 성능을 입증했다.
GE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부품을 만들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조립·테스트한 뒤 완제품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이어간다.
리타 플래허티 GE에어로스페이스 디펜스앤시스템즈 부사장은 "GE에어로스페이스는 검증된 첨단 엔진으로 한국의 자체 개발 군용기 프로그램을 꾸준히 지원한다"며 "이번 계약은 양사의 오랜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주요 군용 항공기 엔진 생산을 통해 항공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GE에어로스페이스와의 협력 강화로 한국 항공산업 발전과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중동 이어 유럽까지…한화 방산 글로벌 수출 다각화 가속
한화시스템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천궁-II 다기능레이더를 수출한 데 이어, 이번 독일 딜디펜스와의 협력을 통해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방산업계에서는 유럽 방산 공급망을 가진 딜디펜스와의 사업협력이 수출 지역 다각화와 유럽 지역 첫 레이더 완제품 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한화시스템은 올 6월 미국 노스롭그루먼과도 통합 대공방어체계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로써 한화시스템은 미국, 유럽, 중동을 아우르는 글로벌 다층 방공 시장 공략 체계를 갖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GE의 협력은 40년 넘게 이어졌다. 양사는 1979년부터 한국의 자체 개발 항공기용 엔진 프로그램에서 협력하며 한국의 해외 공급업체 의존도를 낮추는 데 힘을 보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금까지 9000대 이상의 엔진을 누적 생산하며 항공엔진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았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이번 ADEX 2025에서 이탈리아 방산기업 레오나르도와도 지난 22일 양해각서를 맺었다. 양사는 2022년부터 이어온 전투기용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협력을 강화하고, 지상과 항공전자 분야로 사업 협력을 넓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