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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하루 새 5% 급락…4년 만의 최대 낙폭

지난 2018년 11월 22일(현지시각) 러시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의 귀금속 가공업체 크라스트스벳메트 공장에서 순도 99.99% 금괴가 주조·계량된 뒤 보관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8년 11월 22일(현지시각) 러시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의 귀금속 가공업체 크라스트스벳메트 공장에서 순도 99.99% 금괴가 주조·계량된 뒤 보관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질주하던 국제 금값이 하루 만에 5% 가까이 급락하며 급등세가 멈췄다고 야후파이낸스가 2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4141달러(약 580만 원) 선으로 마감돼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 4380달러(약 614만 원)에서 급락했다.

이같은 낙폭은 지난 2020년 8월 이후 4년 만의 최대 규모다. 은 선물가격 역시 7% 가까이 떨어지며 2021년 이후 최대 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 무역 긴장 완화·달러 강세에 급락

야후파이낸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완화되고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금값이 단기적으로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트레이드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수석시장분석가는 “지난주 목요일부터 금값이 여러 차례 4400달러를 넘어서려 했지만 매번 저항선에 부딪혔다”며 “이번 조정은 그간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조정일 뿐, 추세는 여전”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일시적 조정”으로 보고 있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톰 에사이 창업자는 “이번 하락은 단지 ‘길 위의 작은 요철’에 불과하다”며 “높은 인플레이션, 낮은 실질금리, 지정학적 불안, 미국 정부의 혼란이 여전히 금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값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약 두 달 만에 28% 급등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와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법정화폐 대신 안전자산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 월가 “내년에도 상승 지속”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여전히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온스당 6000달러(약 842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 금값 전망치를 기존 4300달러에서 490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JP모건은 2029년까지 6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전문가 미셸 슈나이더는 “금값의 상승세를 꺾을 유일한 요인은 전 세계적인 부채 축소와 평화 정착이지만 그럴 조짐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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