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익성 회복까지 시간 걸려...점유율은 현대차·기아 제치고 업계 2위 등극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GM의 3분기 매출은 485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487억6000만 달러) 대비 약 1% 감소했으나, 시장 전망치인 452억7000만 달러를 대폭 웃돌았다.
분기 조정 영업이익도 33억8000만 달러로 LSEG가 예상한 컨센서스인 27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80달러로 역시 예상치(2.31달러)를 대폭 뛰어넘었다.
빼어난 분기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 소식에 GM 주가는 이날 14% 넘게 폭등했다.
GM은 이번 가이던스 상향 조정을 통해 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GM의 연간 조정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120억~130억 달러로 기존의 100억~125억 달러를 대거 웃돌았다. 조정 EPS도 9.75~10.50달러로 역시 기존 가이던스(8.25~10달러)를 능가했다.
CNBC는 GM이 새롭게 제시한 EPS 가이던스를 토대로 올해 4분기 조정 EPS를 1.64~2.39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중간값 기준 약 2.02달러로 월가 컨센서스인 1.94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 서한을 통해 “우리 팀의 헌신과 매력적인 차량 라인업 덕분에 GM이 또 한 번 견고한 분기 실적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록했다”면서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회사의 성장 궤도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GM은 올해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예상치를 35억~45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40억~50억 달러)보다 낮은 수치로, 회사는 이 중 약 35%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바라 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지난 17일 발표된 중·대형 트럭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미국산 차량 가치의 3.75%에 해당하는 관세 상쇄 조치 연장 등 중요한 관세 정책 조정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수익성 회복까지 시간 걸릴 것”
GM은 다만 회사의 전기차 부문이 수익성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GM의 폴 제이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회사가 생산하는 전기차 중 약 40%만이 기여 이익 기준으로 흑자 상태”라며 “전기차 수익성 확보에는 당초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시장의 미래는 여전히 유망하다고 믿지만,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적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통해 GM이 전기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부문의 수익성 확보 시점이 늦어지는 데 반해 GM의 올해 전기차 판매 점유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Motor Intelligence)에 따르면, GM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올해 초 8.7%에서 3분기 말 13.8%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GM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8.6%)를 제치고 테슬라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