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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머스크 "비트코인 대규모 지갑 이동

스페이스X(SpaceX) 2억 6,800만 달러 규모... 뉴욕증시 암호화폐 처분 "실적발표 세액공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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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머스크
테슬라 실적발표를 앞두고 머스크가 테슬라 자회사인 스페이스 X 보유의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지갑 이동한 사실이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2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스페이스X(SpaceX)가 2억 6,8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Bitcoin, BTC) 2,395BTC를 이동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아캄(Arkham Intelligence)은 스페이스X가 이날 새벽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온체인 이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1,187BTC가 bc1qq…4sduw 주소로, 1,208BTC가 bc1qj…6kqef 주소로 전송됐다고 밝혔다. 이번 이체는 3개월 만에 진행된 두 번째 대규모 비트코인 이동이다. 지난 7월 스페이스X는 약 1,300BTC(1억 5,300만 달러 상당)를 3년간 동결된 지갑에서 이동시킨 바 있다. 그 당시에는 코인베이스 프라임 커스터디(Coinbase Prime Custody) 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파악됐다. 이번 이체 역시 자산 매각이 아닌 내부 재편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관 보유자가 대규모 비트코인을 지갑 간 이동하는 행위는 대량 매도 또는 보안 체계 업그레이드 그리고 멀티시그 지갑 재설정, 콜드월렛 이전 등 보관 안정성 강화를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이동된 비트코인은 거래소나 유동성 풀로 이동하지 않았다. 페이스X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8,285BTC(약 8억 9,400만 달러)이다. 여기에 테슬라(Tesla)가 보유 중인 1만 1,509BTC를 합하면 머스크 기업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2억 1,300만 달러 규모로, 전 세계 기업 보유량 상위권에 해당한다.

테슬라가 22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배런스는 테슬라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이 같은 실적 비트(beat)에 투자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나간 실적보다 향후 전기차 판매 전망과 자율주행차 호출 서비스인 로보택시 확대, 휴머노이트 로봇인 옵티머스 출시 시기 등에 달려 있다. 테슬라는 올 3분기에 272억달러의 매출액에 주당 0.55달러의 조정 순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8%, 전 분기 대비 17% 늘어난 것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것이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38% 증가한 것이다. 테슬라의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49만7099대였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보다 약 5만4000대 많은 것이었다. 시장 컨센서스를 웃돈 전기차 인도대수를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대략 24억달러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올 3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액을 206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을 발표한 후 약 6억달러 상향 조정된 것이다. 테슬라의 탄소 규제 크레딧 매출액은 감소세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 3분기 실적보다 전망에 달려 있다. 첫째, 올 4분기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실적 발표 때 언급했던 "험난한 분기들"이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전기차 구매시 제공되던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이 지난 3분기로 끝나면서 전기차 판매가 크게 위축될 수 있어서다. 테슬라의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크게 늘었던 것도 전기차 세액 공제 종료 전에 전기차를 사려는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이었다.

테슬라는 세액 공제 종료에 대응해 이달에 모델 3와 모델 Y의 저가형 '스탠더드' 버전을 출시했다. 투자자들은 컨퍼런스 콜에서 저가형 버전의 주문 추이를 확인하면서 세액 공제가 사라지면서 시작된 "험난한 분기들"을 테슬라가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1월6일 테슬라의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에 대한 최대 1조달러의 보상안이 통과될지 여부도 관심을 끈다. 머스크는 그간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자신의 테슬라 지분율이 올라가야 한다고 요구해왔고 이번 보상안이 확정되면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최소 25%로 늘어난다.

10월 22일엔 AI(인공지능) 호황과 관련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다. 개장 전에는 데이터센터에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버티브 홀딩스와 발전 장비 회사인 GE 버노바가 실적을 공개한다. 장 마감 후에는 테슬라와 함께 AI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동시에 양자컴퓨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IBM과 반도체 장비회사인 램 리서치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미국 공화당 소속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소액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세금을 없애기 위한 입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루미스 의원은 이러한 조치가 암호화폐의 일상적 사용을 촉진하고, 미국 내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자본이득세가 부과되며, 이는 일반 소비자들이 일상적인 구매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데 걸림돌이 되어 왔다. 루미스 의원은 “비트코인이 커피 한 잔을 사는 데에도 세금 부담이 따르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이번 입법 추진은 최근 미 정치권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금값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금값 폭등으로 늘어나고 있는 연방정부 보유금의 미실현 이익 1조 달러로 비트코인을 사 들여 준비금으로 비축하자는 루미스법이; 다시 급물상을 타고 있다. 미국 상원의 대표적 친 암호화폐 인사인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SBR 자금 조달은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면서 금값 급등으로 크게 증가한 보유금의 미실현 이익을 일부 처분하여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준비 비축하는 법을 일부 수정 다시 제출하는 작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BTC)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편입하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SBR)’ 논의에 다시 불을 당기는 것이다. 특히 1조 달러 규모의 미실현 금 보유이익을 활용해 비트코인 비축 자금을 마련하자는 제안이 주목받고 있

암호화폐 거래소 내의 내 비트코인 보유량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장기 투자자 중심의 ‘축적(accumulation)’이 진행 중임을 의미하며, 시장 내 매도 압력이 줄고 공급이 줄어드는 강세 신호로 해석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거래소 밸르(VALR)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파르잠 에하사니(Farzam Ehsani)는 “미국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 약세가 비트코인의 매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다른 지표인 MVRV(시가총액 대비 실현가치 비율)는 아직 과열 구간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고점 당시 과열 수준이었던 MVRV와 달리, 현재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추가 상승 여력을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낮은 변동성, 거래소 보유량 감소, 완만한 MVRV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장기 상승 국면의 전형적 특징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업토버(Uptober)’ 기대감 속에 비트코인이 4분기 내 추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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