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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상 첫 온스당 4100달러 돌파…미·중 갈등·금리 인하 기대에 급등

지난 8일(현지 시각) 인도 아마다바드의 한 보석 매장에서 판매원이 손님에게 금반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일(현지 시각) 인도 아마다바드의 한 보석 매장에서 판매원이 손님에게 금반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로이터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100달러(약 575만6000원)를 넘어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재점화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급격히 높아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은 이날 오후 1시 47분(미 동부시간) 기준 온스당 4106.48달러(약 577만1000원)까지 올랐으며, 장중 한때 4116.77달러(약 578만6000원)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처음으로 4000달러(약 562만8000원)를 돌파한 뒤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뉴욕상품거래소의 12월 인도분 금 선물도 3.3% 상승한 4133달러(약 57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은 올해 들어서만 56% 급등했다.

◇ 미·중 무역 갈등과 금리인하 기대가 상승세 견인


블루라인퓨처스의 필립 스트라이블 수석 시장전략가는 “금값 상승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2026년 말까지 온스당 5000달러(약 700만5000원)를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중국과의 무역 휴전을 끝내며 양국 간 긴장을 다시 고조시킨 점이 금값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10월 금리인하 확률을 97%, 12월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 은행들도 잇따라 상향 전망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026년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5000달러(약 703만5000원)로 높였고,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도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내년 평균 금값을 4488달러(약 631만1000원)로 상향 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상품리서치 책임자 수키 쿠퍼는 “이번 랠리는 지속될 여력이 있지만 장기 상승세를 위해 단기 조정이 오히려 건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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