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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항공편 줄취소…여행객 “휴가 미루자” 확산

지난 5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바라본 관제탑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바라본 관제탑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항공편 결항과 지연이 잇따르는 가운데 여행객들이 잇달아 휴가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셧다운이 시작된 지 9일째인 이날 현재 미 의회의 예산 합의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교통안전청(TSA)과 항공교통관제국(FAA) 인력이 무급 상태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직원들이 병가를 내기 시작하면서 공항 보안검색과 항공관제 인력이 부족해지고 있으며 항공기 운항 차질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여행협회의 제프 프리먼 회장은 “공항 혼잡과 지연, 보안검색 비효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출장을 취소하거나 집에 머무는 이들이 늘어난다”며 “셧다운이 관광뿐 아니라 기업 여행 수요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오는 주말 ‘콜럼버스데이(토착민의 날)’ 연휴와 맞물리며 항공업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국여행협회와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외국인 관광객의 미국 내 소비는 전년 대비 6.3% 감소해 6790만명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국내 여행은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여행사 트래발코의 피터 반 버켈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미국으로 비행할 수 있는가’, ‘입국이 가능한가’ 같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예약을 망설이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6일부터 8일 오전까지 FAA의 인력 부족으로 항공편 약 1만2000편이 지연되고 약 200편이 취소됐다.

셸던 제이컵슨 일리노이대 교수는 “2019년 셧다운보다 이번이 훨씬 빠르게 인력난이 나타나고 있다”며 “관제사와 보안요원들이 피로 누적과 무급 상태에 지쳐 결근하게 되면 서비스 붕괴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셧다운이 자사 운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업계 전반에서는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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