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긴자 시연서 복잡한 도심 주행 성공, 2027년 상용화 목표
11개 카메라와 고정밀 LiDAR 결합한 종단간 AI 시스템 개발
11개 카메라와 고정밀 LiDAR 결합한 종단간 AI 시스템 개발

22일까지 진행된 언론 시연에서 닛산은 차세대 ProPilot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장착된 아리야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새로운 시스템은 인공지능이 입력 데이터를 사용해 주변 환경을 평가하는 종단간 접근법을 사용한다. 데이터는 11개의 온보드 카메라와 레이저를 사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고정밀 LiDAR 센서에서 수집된다. 닛산의 운전자 지원 시스템은 이전에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으로 제한됐지만, 차세대 시스템은 목적지를 미리 지정해 도시 지역에서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언론 시연 중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이나 가속 페달을 조작할 필요가 없었다. 이는 특정 상황에서 운전자가 수동 제어를 인계받을 수 있는 레벨 2 자율주행에 해당한다.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고급 상점가인 긴자는 보행자가 많고 교통량이 많아 시연 장소로 선정됐다.
기자 시승 중 차량은 평일 저녁 집으로 향하는 직장인들의 붐비는 가운데 긴자, 신바시 등 도쿄의 번화한 지역을 순회했다. 도로 상황은 관광객과 식당 배달 차량을 포함해 다양한 잠재적 위험이 있는 복잡한 환경이었다. 터치스크린으로 시스템을 활성화한 후 차량은 스티어링 휠 입력 없이 스스로 주행했다.
시승 중 길가에 주차된 차에서 한 사람이 나오려는 것처럼 보이자 닛산 차량은 이를 즉시 인식하고 약간의 거리를 만들기 위해 우측으로 이동했다.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는 트럭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회전했다. 닛산은 차량의 AI 시스템이 0.1초마다 카메라 영상을 평가해 다음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차량을 운행한다고 설명했다.
횡단보도 통과와 출발, 정지, 진행은 모두 베테랑 운전자와 함께 타는 것처럼 부드럽고 수월했다. 불편함이 거의 없어 기자가 졸리기 시작할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닛산 자율주행 사업부 책임자 이지마 테츠야는 이 시스템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기반 자율주행 스타트업 Wayve Technologies의 AI 기술과 닛산의 자체 운전자 지원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Wayve의 AI는 일본의 도로 표지판과 일본 운전 특유의 측면에 대해 훈련됐다.
닛산은 이제 시스템을 미세 조정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2027 회계연도에 일본 시장을 위한 양산 모델에 고급 ProPilot 시스템을 장착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업계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8월 일본 공공도로에서 AI 기반 자율주행차의 시운전을 시작했다.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에서 완전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출시했으며 곧 일본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지마는 "우리의 라이벌은 테슬라"라고 말했다. 닛산은 2027 회계연도 상용차 도입 시까지 자사 시스템이 테슬라와 동등해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서 미국과 중국 기업들에 뒤처진 상황에서 닛산의 이번 기술 시연은 반격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닛산의 새로운 자율주행 기술은 특히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의 주행 능력에 중점을 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자율주행 기술들이 고속도로나 단순한 도로에서의 주행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보행자와 다양한 차량이 뒤섞인 실제 도심 환경에서의 성능을 입증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2027년 상용화 목표가 실현된다면 일본 자동차 업계의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회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