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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 확장…리튬 사우스 광구 인수 임박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인접 광구…기존 사업과 시너지 극대화
매각 대상 기업은 재무 불확실성 지적…최종 계약 성사 여부에 쏠린 눈
아르헨티나 살타주 센테나리오 염호에 있는 리튬 생산 공장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르헨티나 살타주 센테나리오 염호에 있는 리튬 생산 공장 전경. 사진=로이터
이차전지 소재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의 핵심 리튬 광구 인수를 눈앞에 두며 '하얀 석유' 확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현지시각) 팁랭크스에 따르면 포스코의 현지 법인 포스코 아르헨티나는 인근 광구 매입을 위한 실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최종 인수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세계 최대 리튬 매장지로 꼽히는 '리튬 삼각지대'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급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구축하는 중요한 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리튬 개발 전문 기업 리튬 사우스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이하 리튬 사우스)이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있는 자사 '옴브레 무에르토 노스(Hombre Muerto North, HMN)' 리튬 프로젝트 매각을 위해 포스코 아르헨티나가 벌여온 실사를 거의 마쳤다고 22일 공식 발표했다. 이 발표 뒤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서 리튬 사우스의 주가는 5.63% 오르며 마감했다.

기존 사업지와 인접…'규모의 경제' 효과 기대


리튬 사우스 측은 "양측이 현재 최종 매매계약(Definitive Agreement) 체결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며 "모든 절차는 앞서 발표했던 일정에 맞춰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MN 프로젝트는 포스코 아르헨티나가 약 4조 원을 투자해 리튬 공장을 짓는 대규모 사업지와 바로 이웃해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 효율 증대와 지역 내 운영 시너지 확보가 기대된다.

이번 인수는 포스코에 장기 공급망 강화, 리튬 사우스에 안정된 자금 확보와 개발 위험 부담 완화라는 이점을 안겨주는 상호 '윈윈' 거래로 평가받는다.

인수 기업 재무는 '과제'…고위험·고변동성 지적도


다만, 시장에서는 인수 대상인 리튬 사우스의 재무 안정성에 우려도 나온다. 팁랭크스의 인공지능(AI) 주식 분석 시스템 '스파크'는 리튬 사우스 주식을 두고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 의견을 냈다. 스파크는 "리튬 사우스가 탄탄한 자본 구조를 갖췄지만,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탐사 단계 기업이라 재무 성과에 부담이 있다"며 "수익성과 현금흐름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투자자 처지에서 이번 거래 성사 여부는 리튬 사우스의 앞날을 가를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다. 매각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대규모 현금이 들어와 새로운 자원 개발이나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지만, 무산되면 자체 개발을 위해 대규모 자본 조달이라는 과제를 안는다. 이 때문에 리튬 사우스 주식은 탐사 단계 자원주가 가진 고위험·고변동성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런 시장 평가에도 포스코가 인수를 적극 추진하는 까닭은 HMN 프로젝트의 전략 가치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지와 연계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생산 규모를 늘려 세계 리튬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포스코의 장기 전략이 담긴 행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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