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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美 관세로 250억 달러 손실 위험...'동남아 최대 피해'

유엔 추산 대미 수출 5분의 1 삭감 우려...8월 신발 수출 5.5% 급감
세계 6위 미국 수출국 지위 흔들려...GDP 5% 감소 예상
2025년 4월 16일 베트남 하이퐁의 하이퐁 항구에 정박해 있는 동안 컨테이너가 화물선에 적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16일 베트남 하이퐁의 하이퐁 항구에 정박해 있는 동안 컨테이너가 화물선에 적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베트남이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최대 250억 달러의 수출 손실을 입을 위험이 있다고 유엔개발계획(UNDP)이 9월 22일 추산했다. 이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규모로, 베트남의 대미 수출의 최대 5분의 1이 삭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2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해 1365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미국에 선적해 세계 6위의 미국 수출국이었다. 이러한 상품은 대부분 미국 및 외국 다국적 기업이나 공급업체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생산된다.

UNDP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셸레켄스는 로이터 통신에 "관세로 인한 미국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베트남 상품에 부과되는 20% 관세로 인해 미국 수출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간 총액의 거의 5분의 1인 250억 달러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8월 7일 관세가 시행된 이후 처음 발표된 베트남의 종합 데이터에 따르면, 베트남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은 8월에 7월 대비 2% 감소했다. 특히 베트남이 세계 2위 공급국인 신발 수출은 5.5% 급감했다. 이는 관세 전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분석된다.
세계은행은 미국 관세가 발효된 후 베트남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베트남 공급업체를 통해 전 세계 신발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지난주 발표된 UNDP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대미 수출 19.2% 감소는 동남아시아 평균 9.7% 감소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셸레켄스는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보다 미국의 관세 인상에 더 많이 노출된 국가는 없다"며 동아시아의 중국만이 달러 기준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남아시아 다른 대국들의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UNDP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의 미국 수출은 12.7%, 말레이시아는 10.4%, 인도네시아는 6.4%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피해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수출 감소는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5%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관세 영향이 완전히 실현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수출업체의 일부 비용 흡수, 베트남의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다각화, 더 큰 국내 지출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UNDP는 분석했다.
UNDP 추정치는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되어 수요가 약화되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완만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발생하지 않았다.

더 심각한 우려는 베트남을 통해 환적되는 상품에 대한 40% 관세 부과 가능성이다. UNDP는 이 부분을 추정치에 고려하지 않았는데, 베트남 상품이 중국의 투입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이 수출 품목에 사용되는 외국 부품에 대해 엄격한 제한을 설정할 경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베트남 전체 미국 수출의 약 28%를 차지하는 가전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도 변수다. UNDP 데이터는 이러한 면제를 고려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이 면제를 유지하더라도 베트남의 미국 수출은 여전히 180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셸레켄스는 전망했다. 베트남 재무산업부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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