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스미스 의원 주도 초당적 대표단, 리창 총리와 "얼음 깨기" 논의
펜타닐·핵확산·AI 안전 협력 의제 제시, 대만 방문으로 긴장 지속
펜타닐·핵확산·AI 안전 협력 의제 제시, 대만 방문으로 긴장 지속

이번 방문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은 하원 대표단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공식 하원 방문이 중단된 후,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의견 차이로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의회 차원의 교류가 끊어져 있었다.
민주당 아담 스미스 하원의원이 이끄는 초당적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무역 긴장, 반도체 칩에 대한 미국의 제재, 틱톡 소유권,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활동, 대만 관련 문제로 악화된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는 9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통화에 이어 이뤄진 것으로 주목된다.
스미스 의원은 미국 국방부와 군대를 감독하는 하원 군사위원회의 전 위원장이자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이다. 그는 리창 총리에게 "우리는 중국과 미국 모두 양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하원의 방문 사이에 6년이나 7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리창 총리는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이 주최한 면담에서 이번 "쇄빙" 순방이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의원들에게 밝혔다. 스미스 의원은 "우리는 그러한 유형의 교환이 더 필요하며, 이것이 어색함을 깨고 이러한 유형의 교환이 더 많이 시작되기를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대표단은 펜타닐 흐름 통제, 핵 확산, 인공지능의 안전한 사용에 관한 국제 프레임워크에 대한 협력뿐만 아니라 더 많은 외교적·군사적 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스미스 의원실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는 양국이 직면한 글로벌 과제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국이 대부분 외부 세계에 국경을 폐쇄했을 때 미국 의원들은 다른 지역으로 방문을 집중했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국경을 재개방하면서 양국 간 의회 교류가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미국 의원들의 방문에는 중국이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대만 방문도 포함됐다. 대만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로 간주된다.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은 더 넓은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민주당 하원의원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했다. 이 방문은 다른 나라들에게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피하라고 지시하는 중국을 분노시켰고, 대만 주변 해역과 영공에서 중국의 대규모 군사 훈련을 촉발시켰다.
1년 후인 2023년, 당시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마이클 맥콜 의원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도 미국 의원들은 다시 중국을 화나게 했다. 나중에 중국의 제재를 받은 맥콜 의원은 대만 군대에 훈련을 제공하고 무기 전달 속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개선에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하지만 6년간 중단됐던 의회 차원의 직접 소통이 재개된 것은 경색된 미중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양국이 제기한 협력 의제들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