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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英 58조 원 규모 AI 투자, 노후 전력망이 ‘발목’ 잡나

데이터센터 전기요금 부담에 프랑스·핀란드로 이전 검토 늘어
MS와 오픈AI가 영국 AI 사업에 310억 파운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노후 전력망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요금이 사업 추진을 가로막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MS와 오픈AI가 영국 AI 사업에 310억 파운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노후 전력망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요금이 사업 추진을 가로막고 있다. 이미지=GPT4o
MS와 오픈AI가 영국 AI 사업에 310억 파운드(5839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지난 22일 발표했지만, 노후 전력망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요금이 사업 추진을 가로막고 있다.
이 투자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영 중에 이뤄진 것으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데이터센터 계획 승인을 신속히 처리하고 전력망 연결을 지원하겠다고 밝혀서 기대를 모았다.

승인 절차·기간 문제 심각


하지만, 영국 부동산 개발업체 서빌스(Savills PLC)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신규 연결 허가를 받는 데 최소 5년이 걸린다고 집계했다. 서빌스는 이미 병원과 제조업체가 잇따라 전력 부족을 겪고 있다“AI 인프라를 위한 추가 수요를 댈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XTX 마켓 최고기술책임자 조슈아 레이히는 영국은 전기요금이 높고 인허가 시스템이 부적절해 데이터센터 개발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수요 급증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 공급의 5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ICIS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40% 늘어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ICIS 분석가 루카 어르바누치는 영국 전력시장은 가장 비싼 발전단가가 최종 가격을 결정해 비용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가스 발전 의존에 요금 상승


영국 전력시장에서는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가장 비싼 메가와트가 시장 가격을 결정한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햇빛이 강해도 그리드에 소량의 값비싼 가스 발전 전력이 포함되면 전기요금이 오르는 구조다. 프랑스는 원자력 비중이 높아 평균 발전단가가 낮다. ICIS프랑스처럼 전력 가격이 낮은 시장이 영국보다 데이터센터 유치에서 경쟁 우위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산업용 전기 단가는 평균 21.7펜스(kWh) 수준으로, 이는 1유로당 0.86파운드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0.25/kWh에 육박한다. 반면 프랑스 규제 전기 요금은 0.2016/kWh에 그쳐, 평균 발전단가 차이가 명확하다. 핀란드의 도매 전력 가격은 최근 분기별 선물 시장에서 35/MWh(0.035/kWh) 수준으로, 가정·산업용 판매 가격보다 훨씬 낮아 기업 유치 매력이 크다.

기업들 전력비 낮은 곳으로

AI·클라우드 인프라 경쟁에서 전력비용은 핵심 변수다. XTX 마켓은 전력 단가가 저렴한 핀란드에 5개 데이터센터를 짓고 10억 파운드(188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이 전력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기업은 프랑스·핀란드 등 전력비가 싼 지역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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