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 제거 기술로 용량 25% 증가...테슬라 모델Y 주행거리 90마일 확장 가능
2027년 말 "세계 최고 수준" 에너지 밀도 달성...니켈 사용량 감축도 추진
2027년 말 "세계 최고 수준" 에너지 밀도 달성...니켈 사용량 감축도 추진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은 2027년 말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용량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기술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제조 단계에서 배터리의 양극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선이 달성되면 배터리 용량이 25% 증가할 것이라고 파나소닉은 설명했다. 이는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의 주행거리를 현재 배터리 팩 크기로 거의 90마일(약 145km) 늘릴 수 있다.
또는 파나소닉이 이 기술을 사용해 현재 주행거리를 유지하면서 배터리 팩 크기를 줄임으로써 더 가볍고 잠재적으로 더 저렴한 버전의 배터리를 만들 수도 있다.
한 회사 임원은 18일 그룹의 배터리 부문인 파나소닉 에너지의 와타나베 쇼이치로 기술책임자(CTO)의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양극이 없는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파나소닉이 제안한 설계에는 제조 단계에서 양극이 없다. 대신 처음 충전된 후 배터리에 리튬 금속 양극이 형성된다. 이렇게 하면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과 같은 더 활성적인 양극재를 위한 공간이 확보되어 부피를 변경하지 않고도 용량을 늘릴 수 있다.
파나소닉은 상대적으로 더 비싼 니켈의 비율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배터리 제조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기술이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도움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파나소닉은 제조 비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거부했다.
이 기술은 여러 글로벌 배터리 생산업체들도 추구하고 있는 분야다. 양극 없는 배터리 기술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에너지 밀도 향상과 함께 제조 공정 간소화도 기대할 수 있다.
테슬라는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는 EV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달 구매자들이 엘론 머스크의 회사가 제공하는 노후화된 라인업보다 점점 더 많은 경쟁사 중에서 전기차를 선택함에 따라 8월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거의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파나소닉의 이번 배터리 기술 혁신은 테슬라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EV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양사는 오랫동안 배터리 공급 파트너십을 유지해왔으며,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업체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이런 획기적인 배터리 기술이 EV의 대중화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행거리 확장과 함께 충전 시간 단축, 배터리 수명 연장 등이 실현되면 소비자들의 EV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나소닉은 2027년 말까지 이 기술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성공할 경우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