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초점] 중국 해군, 서해 진출 본격화…055형 구축함 6일 연속 훈련

"韓 EEZ 인근 군함 배치 급증" 370척 vs 150척 압도적 수 우위로 봉쇄 위협
중국 최초의 054B 형 호위함인 CNS 뤄허호가 1월 22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군항에서 취역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초의 054B 형 호위함인 CNS 뤄허호가 1월 22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군항에서 취역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이 한미일 정상회담을 겨냥해 한국 서해를 사실상 포위하는 군사 작전을 펼쳤다.
뉴스위크는 지난 18(현지시각) 중국이 한국 근처 분쟁 해역에 연일 3척씩 군함을 투입하며 서해 군사화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정상회담 맞춰 해군력 과시


보도에 따르면 지난 823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의 해군 활동이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중국은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평균 3척의 군함을 매일 보냈다.

주목할 점은 이 시기가 한국 정부의 일본·미국 순방과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미일 3국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중심으로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지역 안보 현안을 의논했다.

중국이 이 기간 배치한 군함에는 054A형과 054B형 호위함이 포함됐다. 특히 054B형 호위함은 지난 1월 취역한 최신형으로, 스텔스 기술을 적용해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은 또한 13000톤급 055형 구축함과 815형 정보수집함의 활동도 포착했다. 055형 구축함은 100발 이상의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중국 해군의 주력 전투함이다.

힘의 우위로 해상 주도권 장악 시도


중국의 정보수집함 배치는 한국에 특별한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이들 함정은 한국과 미국 해군의 통신 신호를 가로챌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미국과 호주 근처에도 정보수집함을 배치해 양국의 훈련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늘어난 해군 활동에 맞서 한국은 "비례 주둔"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이 약 150척의 함정을 운용하는 반면, 중국은 선체 수 기준으로 370척 이상을 보유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해군력을 자랑한다.

한편 한국은 이지스 전투 시스템을 탑재한 다섯 번째 구축함인 '정약용함'을 최근 진수했다. 이 군함은 첨단 스텔스 기술과 향상된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서해 군사화 우려 속 한국의 고민 깊어져


중국과 한국은 2000년 협정에 따라 양국 간 최종 해상 경계 합의가 있을 때까지 230마일 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겹치는 서해에 잠정조치수역을 설정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 수역과 한국 EEZ 일부로 간주되는 해역에 군함을 배치해 서해를 군사화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 주변에는 28500명의 미군이 주둔해 북한의 공격을 막고 있다. 최근에는 미군의 임무가 중국 위협에 맞서는 것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4월 한중 관리들의 회담 후 "양측은 서로 믿음을 키우고 황해를 평화, 우호, 협력의 바다로 만들어 나가면서 한중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의 지속 발전을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서해 군사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상안전총국은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한국 EEZ와 겹치는 서해 지역에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이 2018년부터 한중잠정조치수역에 설치한 '선란 1', '선란 2' 등 대형 구조물과 함께 서해 영향력 확대를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뉴스위크는 중국의 해군력 서해 진출 강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북한을 방어하면서 동시에 중국의 늘어난 해군 주둔에 어떻게 맞설지는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