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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호주 CSIRO와 핵심광물·친환경 제철 기술 동맹

리튬·희토류 기술 공동개발…이차전지 소재 경쟁력 강화
호주 자원·기술에 포스코 생산력 결합…공급망 리스크 선제 대응
포스코가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와 손잡고 리튬·희토류 등 핵심 광물과 수소환원제철 같은 친환경 제철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번 협력은 호주의 풍부한 자원과 원천 기술을 포스코의 생산력과 결합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가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와 손잡고 리튬·희토류 등 핵심 광물과 수소환원제철 같은 친환경 제철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번 협력은 호주의 풍부한 자원과 원천 기술을 포스코의 생산력과 결합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로이터
포스코홀딩스가 탄소중립 제철 기술 개발과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해 호주 국립 과학기관과 손을 잡았다. 자원 부국인 호주의 원천 기술과 포스코 그룹의 생산 및 사업화 역량을 결합, 급변하는 세계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을 돌파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각) 철강 전문 매체 '이에(yieh)'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호주의 대표 국립 과학 연구기관인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와 핵심 광물 및 제철 기술 분야에서 5년간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5월 서호주 퍼스에 세운 '포스코 핵심광물연구소' 설립에 이은 후속 행보다. 당시 연구소는 한국 기업 최초로 자원 채굴 현지에 문을 연 연구개발 허브로, BHP, 핸콕, 리오틴토 등 세계적인 자원 기업과 현지 대학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CSIRO와의 파트너십은 현지 유력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기술 개발의 깊이와 폭을 한층 더 넓히겠다는 전략을 보여준다.

탄소중립·배터리 소재·희토류 '3대 핵심' 공동 연구


양측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세 가지 핵심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첫째는 철강 산업의 가장 큰 현안인 '탄소 저감 제철 기술' 개발이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철강업계는 기존 고로-전로 공정을 대체할 수소환원제철 같은 혁신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CSIRO는 광물, 공정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보유해 포스코가 추진하는 친환경 제철 기술 개발에 큰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두 번째 협력 분야는 '이차전지 소재용 리튬 정제·활용 기술'이다.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넘어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에 따라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의 안정적인 확보와 고순도 가공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리튬 생산국인 호주의 자원 전문성과 CSIRO의 정제 기술은 포스코의 리튬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희토류와 희유금속 추출·분리 기술'도 핵심 협력 과제로 삼았다. 이들 광물은 첨단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지만, 특정 국가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가 높아 지정학적 위험이 큰 품목으로 꼽힌다. 따라서 안정된 추출과 고난도 분리 정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미·중 무역 갈등 같은 세계적 위험에 먼저 대응하기 위한 필수 과제다. 포스코는 이번 공동 연구로 관련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기술 자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호주 '자원·기술'과 포스코 '생산력'의 결합


포스코홀딩스의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CTO)은 "이번 업무협약은 핵심광물 공급망과 탄소저감 철강기술 분야 협력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CSIRO의 롭 피셔 지질자원부문장은 "저탄소와 친환경 금속 산업 구축에 함께 기여할 것"이라며 "호주의 녹색 광물 산업 육성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자원과 기술, 생산 역량이 결합하는 이상적인 산학연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호주는 풍부한 핵심 광물 매장량과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 개발, 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는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온 대규모 생산 공정 운영 능력과 상용화 기술, 세계 시장 네트워크라는 뚜렷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의 자원, 연구개발 역량에 자사의 강점을 접목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핵심 광물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미래 친환경 산업을 이끄는 '세계적인 소재 기업'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동아시아 대표 소재 기업과 호주의 자원·기술이 융합하는 좋은 본보기로 평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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