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행이 18일과 19일 양일간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가지는 가운데, 현행 금리 동결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회의에서는 일본은행이 관세 영향과 미국 경제 전망, 물가 상승 리스크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18일 경제·물가 흐름이 일본은행 전망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금리 인상이 적절한 상황인지 이번 회의에서 논의 되겠지만 0.5% 수준의 정책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원 정책 유지를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은 우선 미국의 동향을 체크할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경제는 고용 하방 위험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7일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연내 추가로 2차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FRB의 대응과 향후 미 경제 동향을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미 금리 인하로 인해 엔달러 환율은 한때 1달러=145.49엔으로 7월 7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후 달러가 재매수되며 146엔대 후반에서 거래되는 양상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퇴 표명에 따른 정치 상황의 유동화도 향후 불투명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현재 계속해서 불확실성에 따른 동향을 살피는 것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조사에서 일본은행의 다음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가장 많은 36%가 10월 회의를 예상했다. 12월을 포함한 연내 인상이 과반인 58%였으며, 내년 1월까지라는 전망은 88%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의 이번 회의에서 공개할 정보들에 대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은 단연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이다. 관세 영향의 가시화 시기와 미국 경제 전망, 향후 기업 수익과 임금 인상 전망, 물가 기조와 상향 리스크 등이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치 상황에 직접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은 작지만, 재정 확장적 성향이 강한 차기 정권의 정책에 관한 질문도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은 현재 미국과의 관세 문제에 대해 대통령령 서명이 불확실성 감소 요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국 내외 경제에 영향이 나타나는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어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2일 강연에서 “관세 영향은 당분간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코어 CPI)는 3년 이상 일본은행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 일본은행은 쌀 등 식료품 가격 둔화 등을 배경으로 내년까지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최근 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물가 상승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물가 상승이 장기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일시적 변동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 상승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은 기조 물가의 향후 전망에 대해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한 후 2%를 향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우에다 총재가 기조 동향에 대해 어떻게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