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자 한도 10%에서 9%로 낮춰 집중 위험 완화, 2026년 상반기 단계적 시행
태국·폴란드·남아공·브라질 가중치 증가 전망, 2,000억 달러 자금 흐름 변화
태국·폴란드·남아공·브라질 가중치 증가 전망, 2,000억 달러 자금 흐름 변화

블룸버그가 확인한 고객 공지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은행은 2026년 상반기에 GBI-EM 글로벌 다각화 지수의 발행자 한도를 점진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한도는 현재 10%에서 9%로 낮아질 것이며 시행은 몇 달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가중치 감소는 인도네시아, 멕시코,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의 일부 최대 채권 발행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태국,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이 가장 큰 수혜국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 통지서에는 "투자자들은 다각화 임계값을 9%로 낮추는 것의 이점을 강조했으며, 집중 위험을 줄이고 헤드라인 지수 수익률을 높이는 보다 균형 잡힌 지역 익스포저를 얻을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국가 한도의 추가 인하 적합성을 평가하는 데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JP모건 대표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블룸버그는 은행이 올해 초 발행자 한도 변경에 대해 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의 지수는 개발도상국 부채의 주요 벤치마크이며 2000억 달러 이상을 관리하는 펀드들이 이를 추종하고 있다. 구성 변화는 2020년 중국 채권이 벤치마크에 단계적으로 편입되었고 작년에 인도 채권이 추가된 것과 같은 글로벌 투자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신흥시장 투자에서 집중 위험을 완화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강화하려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과 인도 같은 대형 신흥시장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지수 전체의 리스크가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 역시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위험 분산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반면 수혜국으로 분류된 태국, 폴란드, 남아공, 브라질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제 기반과 개선되는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 JP모건은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필리핀이 지난 몇 년 동안 양국이 시행한 시장 개혁을 인용하면서 현지 부채 벤치마크 지표에 포함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정 가중치가 추가될 경우 각각 약 2%와 1%가 될 것이라고 은행은 설명했다.
이러한 지수 구성 변화는 패시브 투자 자금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수 추종 펀드들은 새로운 가중치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국가들의 채권 수요와 공급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시장 채권 투자자들은 이번 변화를 통해 보다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되지만, 동시에 일부 국가에서는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투자 환경 변화와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향후 다른 주요 지수 제공업체들도 유사한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