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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건조 선박, 美 항만 수수료 위협에 '항로 변경'… 美-中 무역 갈등 '새 국면'

10월부터 '항만료' 부과… 드류리 "10월까지 中 건조 선박, 美 기항 5% 이하"
中 코스코, CMA CGM 등 동맹과 '선박 교환' 모색… "비용 증가, 경쟁력 약화" 우려
상하이의 한 조선소. USTR은 중국이 지배권을 위해 해양, 물류, 조선 부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불합리하며 미국 상업에 부담을 주거나 제한하므로 실행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상하이의 한 조선소. USTR은 중국이 지배권을 위해 해양, 물류, 조선 부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불합리하며 미국 상업에 부담을 주거나 제한하므로 실행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건조했거나 중국이 소유한 선박에 대해 새로운 항만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 전 세계 운송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중국 국영 및 민간 해운사들은 본토에서 건조된 선박을 미국 항로에서 벗어나도록 선단을 재편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고 1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해양 컨설팅 회사 드루리(Drewry)의 필립 다마스(Philip Damas) 전무이사는 닛케이 아시아에 10월까지 미국 항구에 기항하는 컨테이너선 중 중국이 건조한 선박의 비율이 5% 이하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드루리 데이터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미국 3대 주요 항로의 컨테이너선 5척 중 1척이 중국에서 생산되었으나, 10월에는 그 비율이 20척 중 1척으로 급락할 수 있다. 다마스 전무이사는 "10월이 가까워질수록 중국이 건조한 선박의 회피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4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소유 및 제조 선박에 대해 일련의 복잡한 단계적 수수료를 발표한 이후 시작되었다.

10월 14일부터 중국이 소유하거나 운항하는 선박은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 순 화물 용량당 50달러의 요금을 부과받으며, 이는 2028년에는 180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요금이 일반 선박에 대해 수백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만 사용하는 비중국 운송업체의 경우에도 수수료가 부과된다. USTR은 중국이 글로벌 상업용 조선업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된 국가 정책에 대해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수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만 수수료를 "차별적"이라고 비판했던 중국 국영 해운사 코스코(Cosco)는 미국 항로를 직접 운항하는 것이 비경제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한 가지 잠재적인 해결책은 파트너와 협력하여 중국 소유 또는 건조 선박이 미국 항로를 피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스코와 자회사 OOCL은 유럽 해운사 CMA CGM,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Evergreen)과 함께 '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에 속해 있다.

다마스는 아시아에서 미국 서해안으로 가는 주요 항로에서 중국산 선박이 7월 말 현재 CMA CGM 컨테이너 서비스의 19%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중국이 건조한 선박을 다른 나라에서 건조된 선박으로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맹 회원국 간의 조건을 조율하는 것이 "복잡해진다"고 말하며, 선박을 교환하는 것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해운 업계 베테랑 존 맥카운(John McCown)은 코스코와 같은 해운사가 미국의 정책에 비추어 운영에 일부 변화를 주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USTR이 정한 조건은 관련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피드백 중 일부를 반영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관세 휴전을 11월 10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하고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맥카운은 항만 수수료가 이러한 협상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는 예상되는 항만 수수료를 관세의 "무딘 형태"라고 설명하며, 항만 수수료가 미국의 오가는 화물 운송료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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