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트럼프와 회동 후 긍정적 신호… 80억 달러 매출 감소 위기 '탈출'
中, "안보 위험" 속 엔비디아 칩 판매 재개… 美-中 무역 갈등 속 기술 협력 '가시화'
中, "안보 위험" 속 엔비디아 칩 판매 재개… 美-中 무역 갈등 속 기술 협력 '가시화'

이로써 엔비디아는 주요 시장인 중국에 접근하는 데 있어 상당한 장애물을 제거하게 되었다. 이번 허가 발급은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H20 칩 판매를 금지한 지 3개월 만에 나온 조치다.
이러한 규제 완화는 엔비디아에게 매우 중요한 소식이다. 앞서 회사는 이번 제한 조치로 인해 7월 분기부터 매출이 80억 달러(약 11조 원)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이번 주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규제 완화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황 CEO는 지난 7월 H20 칩의 중국 판매 재개를 위해 미국 정부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곧 라이선스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얼마나 많은 라이선스가 발급되었는지, H20을 배송할 수 있는 중국 기업, 허용된 배송 가치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불분명하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제한과 관련하여 5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5월 H20 제한으로 인한 실제 1분기 비용은 재료 일부를 재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10억 달러 적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수출 허가는 미국이 중국의 AI 및 국방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첨단 칩 수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나왔다. 엔비디아의 H20 칩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수출 통제를 준수하기 위해 중국 시장에 특별히 맞춤화된 마이크로프로세서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중국이 H20 칩의 잠재적 보안 위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후, 자사 제품에는 원격 액세스나 제어를 허용하는 '백도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 중 하나이며, 미국의 기술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미국 칩 제조업체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수익 동인으로 남아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분기 전체 매출의 12.5%를 중국에서 올렸다.
황 CEO는 미국의 수출 통제가 중국 경쟁사인 화웨이(Huawei)가 중국에서 생산된 칩을 사용하게 만들 수 있는 "실패"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H20 수출 허가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양국 간의 기술 협력이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